[신호수] 한 차로를 가로막고
청춘은 늘 공사 중
편도 2차선이 가로 막힐 때
편도 1차선으로 끼어들며
주행할 때가 있다
다른 차량과 같은 속도로 달려가며
끼어들지 못하고 주춤거리거나
아예 정지해 버리는 청춘 버스를 타고
얼마나 가슴 조였던가
서른 살의 사랑은 늘 주춤거림이었고
마흔 살의 희망은 거침없음과는 거리가 먼
좌절 극복기였다
서른 살에 이 도시를 떠났고
버스요금이 무료인 노인으로 되돌아와
신호수로 길거리에 선다
늙어간다는 것은
노폭감소의 길을 달리는 거다
아무도 신호해 주지 않는다
죽는 날까지 삶은 홀로 서다 쓰러지는 것임을
오늘의 신호로 보내고
거리에 선 채 찬바람을 맞으며 접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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