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이 부족한데도 남이 알아주기를 조급해하는군요. 마음이 넉넉하고 여유가 있다면 그 소문이 널리 퍼져나갈 것입니다. 오늘 당신에게 유명해지는 방법을 알려주겠습니다. 알려지지 않는다고 쓸데없이 걱정하지말고 부풀려진 소문이 되는 것을 병으로 여기십시오. 옛날의 자로는 오직 알려지는 것에 조심했는데도 천년이 지나도 이름에 빛이 나면서도 그의 덕과 명예를 더욱 우러러봅니다. 글좀 쓴다고 자랑하고 달변에 기대어 남을 뭉개고 못하는 것을 가리면서 자기가 기회를 잡습니다. 부모도 스승도 아니면서 묻지도 않았는데 가르치려합니다. 누가 당신이 진실하다고 하겠습니까? 증오를 사고 원한을 만들면서도 덮어버리고 속이려고 한다면 당신은 잔머리 굴리느라 이미 잠도 재대로 못 잘 것이고 급기야는 어려운 상황에 빠질 것입니다. 속좁은 사람은 모욕을 당하면 처음에 뉘우치려다가 잠잠해지면 금새 조심하지 않습니다. 당신 마음이 들켰지요? 다시 당신 앞에 새겨둡니다. 당신이 삼가하여 살피지 않는다면 재앙이 백퍼 당연합니다. 명예에 대한 경계(知名箴 )
 
內不足者急於人知 霈焉有餘厥聞四馳 今日告汝知名之法 勿病無聞病其曄曄 昔者子路惟恐有聞 赫然千載德譽愈尊 矜汝文章負汝言語 乘人不能揜以自取 汝非其父汝非其師 不請以敎誰云不欺? 欺以賈憎揜以媒怨 汝曾不寤以及於難 小人在辱亦克知悔 及其旣寧終莫能戒 旣出汝心又銘汝前 汝如不顧禍亦宜然.

명예를 애써 구하기 보다 스스로 만족할 만한 실력을 기르고 스스로의 삶에 진실한 것이 먼저라는 한유의 조언은 인륜적 가치에 대한 신념일 뿐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 사실을 한유가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한유가 조언한 가치대로 산다고 해서 불운이 닥쳐오지 않는 것도 아니다. 한유의 일생이 불운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한유의 가치와 반대로 요행적으로 살았다고해도 죽을 때까지 한번도 그거참 샘통이구나 하는 재앙이 닥치지 않은 사람도 많았을 것이고 지금 이 세상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역설적으로 예측대로의 삶이 아니기 때문에 운명이 결정적이지 않은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넓게 생각하면 마음이 넉넉해진다.

개인적으로 공자할아버지의 이 구절이 나는 더 좋다.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화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습니까?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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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중마방(古鏡重磨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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