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쓰] 예쁜 나날

in RunEarth9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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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족들과 근처 공원을 찾았다. 아이들은 개천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놀고 아내님과 가볍게 산책을 했다. 맑은 하늘, 하얀 구름,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 초록으로 뒤덮인 공간이 가슴을 뻥 뚫어주었다. 얼마만에 온전히 느끼는 자연이었는지 그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생각해 보면 자연은 늘 거기 그대로 존재한다. 내가 느끼지 못하고 감사하지 못했을 뿐, 늘 그 자리에서 우리를 감싸 안아준다. 내가 울적한 날에는 쏟아지는 빗줄기로 나를 대신해 울어주고, 삶의 무게가 버거워 힘이 들 땐 묵묵히 곁에서 나의 고통을 나누어 갖는다. 세상이 찬란해 기쁜 날에는 꽃망울을 터뜨리며 함께 기뻐해주고, 내 마음이 신이 날 때는 나뭇잎을 흔들며 함께 소리 내어 웃어준다. 자연은 나를 투영하는 거울이다.

한동안 흐트러졌던 일상이 하나씩 맞춰지는 기분이다. 이런 감정을 고스란히 간직하며 매순간 예쁜 그림을 그려나가야겠다. 문득 뒤돌아 보았을 때 그것을 보며 웃을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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