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평리0525] 쓰디쓴 맛 이겨내고

in zzan2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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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리에서 만난 고들빼기 꽃 ▼고들빼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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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그 뿌리를 캐어
김치나 나물로 먹으면
정신이 번쩍 드는 쓰디쓴 맛
고들빼기
외진 곳 절벽에도 살고
도로 절개지나 돌 틈에서도 살지만
도시에서는 멀리 떠나간
고들빼기
뿌리를 캐
물에 담가두어도
그 식감이 고들고들한
고들빼기
다같은 꽃을 피워 일렁거린다
먼 곳에서 아득히 멀어져 간 너도
꼬들꼬들 살아서
쓰디쓴 맛 이겨내고
꽃피었느냐
바람에 마냥 일렁거리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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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리에서 만난 고들빼기 꽃 ▼고들빼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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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들빼기 [ Sowthistle-leaved hawksbeard , イヌヤクシソウ , 抱茎小苦荬 ]
    *학명 : Crepidiastrum sonchifolium (Bunge) Pak & Kawano
  • 과 : 국화과(Compositae)
    01 형태 분류
  1. 줄기 : 해넘이한해살이로 바로 서서 자라며,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붉은 자줏빛을 띤다.

  2. 잎 : 뿌리에서 난 잎(根生葉)은 타원형이며, 가장자리는 빗살모양이고 잎자루가 없다. 줄기에서 난 잎(莖生葉)은 줄기를 감싸는 이저(耳底)다.(비교: 이고들빼기에서 모양을 비교하기.)

  3. 꽃 : 5~7월에 황색으로 피며, 설상화(舌狀花)는 여러 줄로 배열하면서 수가 아주 많으며, 꽃이 핀 다음 두화(頭花)가 아래로 향하지 않는다.(비교: 이고들빼기는 꽃이 지고나면 두화가 아래로 향하며, 설상화는 13장 내외다.)

  4. 열매: 여윈열매(瘦果)이며, 백색 관모(冠毛)가 있어 풍산포(風散布)한다.

  5. 염색체수: 2n=101)

  6. 생태분류

  • 서식처: 농촌 들녘, 길가, 휴경지, 밭 언저리 등, 양지, 적습(適濕)
  • 수평분포: 전국 분포
  • 수직분포: 구릉지대 이하
  • 식생지리: 냉온대~난온대(대륙성), 만주, 중국, 아무르 등
  • 식생형: 터주식생(농촌형)
  • 종보존등급: [V] 비감시대상종

고들빼기
고들빼기는 최근에 생긴 산지 절벽이나 도로 절개지 돌 틈에서도 살지만, 도시화를 싫어한다.
고들빼기는 우리나라 나물문화의 중심에 있다. 만주지역으로부터 한반도에 이르기까지 현재 한민족이 살고 있는 유라시안대륙 동부 영역이 주된 분포지다. 일본열도에는 분포하지 않는다. 고들빼기로 나물이나 김치(지)를 만들어 먹는데, 쓴 맛을 덜기 위해 한참 물에 담가 두기도 한다. 고들빼기는 물에 담가두어도 식물체가 여전히 고들고들하다.

고들빼기 종류는 식물체 속의 이눌린(inulin) 성분 때문에 무척 쓰다. 한글명 고들빼기는 19세기 초에 맛이 쓴 풀로 번역되는 한자 ‘고채(苦菜)’에 대해 ‘고돌비’)로 기록된 바 있고, 20세기 초에 들어서 기재된 ‘고들imagefont이’5)란 표기에서 유래한다. 만주지역에서는 한자로 ‘고돌채(苦葖菜)’라고 표기하며, ‘아주 쓴(苦) 뿌리(葖) 나물(菜)’이라는 의미다.

‘무슨무슨 빼기’ 또는 ‘무슨무슨 뱅이’는 앞에 붙은 말의 성질을 나타내는 사물이나 사람을 의미하는 접미사다. 결국 ‘고돌채(苦葖菜)’에서 ‘고돌빼기’, ‘고들imagefont이’, 마침내 ‘고들빼기’로 바뀌어 온 것이다. 그렇다면 말이 글자보다 먼저이기에 한자가 도입되기 전에도 만백성이 즐겨 먹었던 산야초 고들빼기의 본명은 없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15세기 말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8)에는 뱀에 물린 상처에 ‘싀화’의 줄기와 잎을 짓이겨 붙이라는 설명이 있다. 여기에서 ‘싀화’는 ‘고거(苦苣)’라는 한자 명칭에 대한 한글 번역이다. 16세기 초 『훈몽자회』9)에서는 ‘고거(苦苣)’를 ‘샤라부루 imagefont(蕒)’, 즉 오늘날의 시화 ‘매(蕒)’를 가리키고 있다. 17세기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10)에서 한자를 차자(借字)한 향명으로 ‘수이화(愁伊禾)’로도 기록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이 ‘시화’를 ‘제스네리과’의 여러해살이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인데,11) 제스네리과(gesneriaceae)에 속하는 식물종은 우리나라에는 야생하지 않는다. 더욱이 재배하기에도 기후적으로 부적합한 아열대, 열대 식물종이다. 때문에 ‘시(싀)화’는 제스네리과의 종을 지칭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은 응급으로 이용 가능한 약초를 목록화한 기록서다. 때문에 ‘시(싀)화’는 쉽게 구할 수 있고, 누구나 익히 잘 알고 있는 생활 속의 들풀일 개연성이 매우 높다.

아마도 보통 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던 씀바귀 종류이거나 고들빼기 종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여간 ‘시(싀)화’는 사라져버린 우리 식물이름이다. 고들빼기, 냉이, 민들레 따위처럼 쓴 맛이 나는 들풀의 방언이라고 하는 ‘쓴내이(쓴나물)’ 또는 ‘씬내이’가 ‘시(싀)화’에 잇닿아 있는 오래된 우리 이름이 아닐까?

고들빼기속(Crepidiastrum spp.)12)은 융기아(Youngia) 또는 파라익세리스(Paraixeris)라고 부르면서 씀바귀 속(Ixeris spp.)의 언저리 분류군 정도로 인식한 적도 있었다. 아시아 온대지역에서만 분포하는 속이며, 유럽이나 미국 온대지역에서는 자생하지 않는 속이다. 우리나라에는 뽀리뱅이속(Youngia spp.)을 포함해 총 6분류군이 기재되어 있고, 이웃 중국에는 28분류군이 기재되었으며, 땅 크기에 비례하듯이 그 가운데 22분류군이 중국 특산종이라 한다.

고들빼기의 종소명 손키폴리아(sonchifolia)는 방가지똥속(Sonchus)의 잎을 닮았다는 라틴어다. 잎의 가장자리에 심한 결각(缺刻)과 줄기를 감싸는 귀모양으로 생긴 잎 밑부분(耳底)이 방가지똥 종류와 많이 닮았다.
출처: 고들빼기 [Sowthistle-leaved hawksbeard, イヌヤクシソウ, 抱茎小苦荬] (한국식물생태보감 1, 2013. 12. 30., 김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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