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369. 정답 발표

in zzan2 years ago

세상을 물속에 가둘 것 같았던 늦장마는 많은 상처를 남기고 다시 방향을 틀었습니다. 흙탕물이 지나간 자리에는 쓰레기와 버려진 차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나 더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반지하라는 공간에서 숨진 신림동 세 가족의 사연입니다. 언젠가는 지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꿈을 키우며 힘겹게 살고 있었을 그 가족들이 폭우앞에 속수무책으로 목숨을 빼앗겼습니다.

주민들도 그들을 구하기 위해 방범창을 뜯어 내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소방서에서 배수작업을 마쳤을 때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더욱이 한 사람은 발달장애가 있었습니다. 다행이 사고를 면한 어머니는 병원진료로 집을 떠나있었다고 하는데 그 어머니의 작은 가슴에 어떻게 셋이나 묻고 살아야 할지 할말이 없습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나 배려는 지금도 어디를 맴돌고 있는지 이제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하는 말은 지켜질지 그것도 두고 볼 일입니다.


정답은 코, 부뚜막입니다.


‘제 코도 못 씻는 게 남의 부뚜막 걱정한다’
제 코도 못 씻을 만큼 자신도 챙기지 못하면서 공연히 남의 부뚜막 걱정을 한다는 뜻으로, 제 할 일도 처리하지 못하면서 오지랖 넓게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경우에 쓰이는 말입니다.

그런데 요즘 신세대는 부뚜막이라는 말이 생소할 수도 있습니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부모님도 시골에 살아본 적이 없으신 분들은 옛날 집의 부엌을 티브이나 민속촌에서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니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관리하는지 전혀 상상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선 우리나라 전통가옥은 부엌에서 아궁이에 불을 때면서 조리와 난방이 이루어지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아궁이에 불을 때게 되면 그을음도 생기고 자연히 부뚜막이 그을리기도 하고 열에 의해 갈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옛날 부엌 한 쪽에는 진흙물이 들어있는 그릇에 몽달비가 담겨 있었습니다. 부지런한 주부는 거의 매일 진흙물로 부뚜막에 새로 칠을 해서 정갈하게 관리했습니다.

이것도 시멘트가 나오면서 없어진 풍속이고 나중에 타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연탄을 사용하는 집이 늘면서 그을음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이 되었고 지금의 주방은 상상도 못할만큼 바뀌어 개스렌지에서 인덕션으로 바뀌어 부뚜막이라는 용어는 사라지고 깔끔하고 사용이 편리한 씽크대가 부뚜막이라는 말은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렇다면 제 코도 못 씻는 게 남의 씽크대 걱정한다로 바꿔야 할까요?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정답이 아니거나 지각을 하신 분들께도 적정량 보팅합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370회에서 뵙겠습니다.

제35회이달의작가상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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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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