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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스티밋 두달, 그리고 첫째 냥이 이야기 (스티밋 시작하며 무지개다리를 건너 보낸, 저의 반려묘를 기억하는 글입니다)

in #kr-pet7 years ago

첫째가 정말 착하고 예뻤네요. 저는 아침 저녁으로 약먹이는 것도 힘들어 했는데 수액을 직접 맞추셨다니..
원래도 절 따르는 첫째였지만 요샌 유독 더 떨어지기 싫어해요. 저도 그렇구요.. @thinky님도 첫째도 돌보면서 서로 더 친해지셔서 지금은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서로 행복한 기억도 많았을꺼라 믿어요.
그래도 역시 애들 먼저 보내는건 힘들 것 같아요. 집을 비우는건 저일 뿐 애들은 집에서 항상 맞이해주고, 침대에 누우면 폴짝 올라온다고 생각했는데, 첫째가 병원에 입원한 동안 그렇지 않으니깐 걱정도 되고 계속 거실에서 꼬리를 세우고 방으로 들어올 것만 같은 착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스티밋에서 위로가 되셨다니 다행이예요. 어쩌면 더 크게 상심하셨을 듯한 남편분도 다독여주시고 말썽쟁이 둘째랑 똑부러지는 따님과 즐거운 생활 하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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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글쓰면서 써니님 첫째 생각이 많이 났어요. 좋아하는 새로운 사료는 찾으셨는지, 잘 적응했는지, 잘 먹어줘야 엄마아빠 걱정 덜을텐데 싶기도 하고요. 초반부터 관리하면 그래도 악화되는 것을 막는다고 하니 제발 잘 적응하고 견뎌주면 좋겠어요.

저는 2년 전 부터는 출근할때도 마음이 좋지 않아서 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집에 남은 가족들에게 살펴봐 달라고 부탁하곤 했었는데 늘 조마조마 했었달까요. 하루종일 혼자 기다리는 그 마음이 어떨까 싶어서 말이에요.. 사실 첫째랑 둘째가 사이가 정말 많이 좋지 않아서 아래 위층으로 떨어뜨려놓고 키웠거든요. 둘째가 워낙 씩씩(?)해가지고 첫째랑 붙어있으면 너무 많이 괴롭히는데다, 아프기까지 하는데 도저히 안되겠더라고요.

남편은 일년 전 쯤에 어머님 돌아가시고 많이 힘들어 했는데 일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첫째를 보내더니 한참동안 우울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더라고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아가때부터 직접 키웠으니 저보다 더 많이 힘들었을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다독이긴 하지만 때로는 제 위로가 참 덧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새 아가를 데려올까 말까 고민하다 포기하고 마는 남편에게 그냥 엄마미소 외에는 다른 말을 감히 못하겠어요.

리얼님댁 첫째는 많이 좋아진거죠? 가끔 소식 전해주세요. 제가 응원하고 있는것도 꼭 말씀해 주시고요. 위로해 주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