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이야기] 글루건거치대 & 스피커 & 1석4조 이벤트 당첨자 발표

hodolbak (82)in #kr • 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hodolbak (호돌박) 입니다.

지금은 새벽 1시 20분이 되었습니다.
수요일은 공방을 갔다오는 날이라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네요.

뭐 공방을 가서 무언가를 만들려고 한다기 보다는 매주 한번은 출석도장찍듯이 아무 작업이 없어도 가려하고 있습니다.
왠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목공을 전혀 손을 놓게 될 것 같습니다.
내 미래의 의무감이라고 할까요.

* * * * * * * * * * * *

얼마전 부터 아내는 리본공예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물어보니 두달정도 됐다고 하는군요.)

머리띠도 배워오고 머리핀도 배워오고 볼펜도 배워오고 리본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주 1회 금요일마다 배우고 있는데요.
갔다와서는 숙제도 하고 나름 열심히 하고 있는 아내를 봅니다.

아내도 오랫만에 재미있는 것을 찾았다 말하고 잘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악세사리과정도 수강신청을 했다고 하는군요.
오랫동안 경력이 단절된 아내가 새롭게 도전하는 일이라 많은 것을 응원해 주고 싶습니다.
(~~얼른 이것저것 많이 배워서 돈도 많이 벌고 나 은퇴하게 해줘^^~~)

2주전엔가 아내가 글루건 거치대를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하더라고요.
리본공예시 글루건을 많이 쓰는데 거치대가 있어야 작업이 편하다고 합니다.
먼저 배우시는 분들을 보니 모두들 글루건거치대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검색을 좀 해서 하나 만들어 줬습니다.
(~~거 만원도 안하는데 그냥 사서 쓰지~~)

한 주 수업에 가서 사용해 보더니 클레임이 들어왔습니다.
(~~처음엔 마음에 들어하더니 ㅠㅠ~~)

클레임내용은

거치대 구멍이 너무 커서 글루건이 자꾸 옆으로 눕는다.

거치대 구멍 위쪽이 뚫려 있지 않아서 작업하다가 올려놓기가 불편하다.

(~~거 그냥 좀 쓰지 말이야 얼마나 한다고 그러길래 사라니까~~)

뭐 어쩌겠습니까...
저한테는 슈퍼갑 고객인데요.
말 안들으면 하루 공방오는 것도 힘드니 고객님 의견을 잘 들어줘야 합니다.

사이즈는 똑같이 홈만 좀 다르게해서 작업을 하기로 사전에 고객님께 컨펌을 받았지요.
공방에 가서 다시 재단을 하고 홈을 파고 잘 맞는지 껴봤습니다.
다행히 홈은 잘 맞는 군요.

그럼 이제 글루건을 거치해 봐야지요.

홈을 너무 딱 맞게하면 안될것 같아 5mm 정도 크게 했는데 조금기울기는 하는것 같습니다.
(~~고객님이 마음에 드셔야 하는데~~) 하지만 이전보다는 거치하기도 편하고 잘 서있는것 같습니다.

우선 샌딩하고 나서 아내님에게 사진 찍어 보내고 '고객님 이정도면 되겠습니까?' 하며 컨펌을 요구합니다.
다행히 1차 컨펌은 수월하게 해주셨습니다.
집에와서 확인해 보고 이렇게 저렇게 올려보고 나서 최종 컨펌을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고객님!
다음에 또 이용해 주세요^^

그리고 바로 추가주문!

고객님:핸드폰 거치대를 하나 만들어 오십시요.

호돌박 : 아니 핸드폰거치대는 지난번에 이렇게 만들어드렸었는데요?
고객님 : 아니 아니 저건 바닥에 있어서 눈높이가 안맞아요. 미드나 동영상시청하는데 불편합니다. 어느정도 눈높이가 맞도록높이를 올려주세요.
호돌박 : 네네 고객님 알겠습니다요. ㅠㅠ

다음주에도 1차작업은 아내님작업을 먼저해야겠습니다.

* * * * * * * * * * * *

지난번에 우드스피커를 만들어본다고 포스팅도 하고 했었죠.

지난번 포스팅엔 이렇게 작업을 해봤다고 올렸습니다.
하지만 울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실패라 판단을 했지요.
그리고 그 후로도 이렇게 저렇게 작업을 계속 해왔습니다.
(~~적당한 연장이 없어서 너무 불편~~)

그리고 어느정도 소리는 좀 울리게 작업이 되었습니다.
데시벨측정하는 어플이 있던데 한번 측정을 해봐야 겠습니다.

역시 하나씩 울림통 공간을 만들기 위해 판재의 안쪽을 오려내고요 적층해서 작업을 합니다.

앞쪽의 소리구멍의 디자인을 달리 해보았습니다.
(~~구멍을 몇개를 뚫은건지 ㅠㅠ~~)
나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본딩을 해놓았으니 다음주에 가서 최종적으로 샌딩하고 바니쉬만 한번쯤 칠해주면 될 것 같습니다.

소리는 좀 울리기는 하는데 찾아보니 스피커는 원목이 아닌 합판류로 만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원목의 결이나 이런 것으로도 소리가 변질이 될 수도 있고 소리로 인하여 나무의 결을 따라 나무가 갈라질수도 있고 그렇다네요.
그리고 원목으로 하더라도 소프트우드가 아닌 하드우드가 소리가 더 좋습니다.

이번엔 만든것은 사실 테스트 삼아 시도를 해본건데 자재선택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드우드도 아닌 소프트우드로 그것도 소프트우드에서도 가장 무른 축에 속한 삼나무집성목으로 만들었으니 말이에요.
삼나무집성목은 가볍고 너무 무르고 약한나무라 가공하기도 좋지 않고 여러모로 부적합한 재료입니다.
그냥 테스트용도라 이거저거 재지 않고 막(?) 만들었는데 만들면서도 아 이거 아닌데 아닌데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테스트로서는 나름 성공한 작업이었던 것 같네요.

다음엔 자작합판으로 제대로 한번 만들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자작합판을 좀 사야겠군요.
저 위의 고객님이 비용좀 내주셔야 하는데 핸드폰 거치대 잘 만들어가서 사바사바 해야겠습니다.

참고로 삼나무는 편백나무처럼 피톤치드가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편백나무에 비해 많이 저렴하지요.
가벼운 성질덕에 가구에 보면 서랍재로 많이 사용을 합니다.

요즘은 아이들 가구가 피톤치드덕에 삼나무로도 많이 나오는데 삼나무는 너무 물러서 가구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색도 이쁘지 않고요.

참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