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795] 스위스 여행 31 사랑의 불시착과 함께 걷는 스위스,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스위스를 여행하다 보면 곳곳에서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 안내판을 만날 수 있다. 이미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던 곳이지만, 드라마 이후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은 확실히 더 커진 듯하다. 실제로 안내판 앞에는 늘 인증샷을 남기려는 여행자들로 북적였고, 심지어 한국어가 여기저기서 들릴 정도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바로 클라이네 샤이덱(Kleine Scheidegg). 융프라우요흐에 오르는 열차가 지나가는 중간 지점이자, 드라마 속 정혁과 윤세리가 아름다운 알프스를 배경으로 서 있던 대표적 촬영 장소다. 눈앞에는 아이거(Eiger), 묀흐(Mönch), 융프라우(Jungfrau)가 병풍처럼 펼쳐지고, 그 앞에 드라마 로고가 적힌 빨간 하트 프레임이 놓여 있다.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풍경이 완벽하다.
스위스는 원래도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했지만, 사랑의 불시착은 특히 한국 관광객들에게 이곳을 ‘꼭 가야 할 곳’으로 만들어 준 듯하다. 드라마 속 감성과 실제 알프스의 풍경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니 인기가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한국인으로서 드라마를 사랑했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해외에서 한국 콘텐츠의 흔적을 이렇게 직접 마주하니 더욱 감격스러웠다.
원래도 인기가 많은 스위스지만, 이 작품을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니 괜히 뿌듯해지기도 했고, 나의 일상 속 드라마 한 편이 누군가의 여행 목적지가 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자랑스러웠다.
하트 프레임 너머로 펼쳐진 빙벽과 구름, 그리고 산자락에 흩어져 걷는 여행자들을 보고 있으니, 잠시나마 드라마 속 장면이 실제로 이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인기의 이유를 몸소 느낄 수 있었던 순간. 스위스의 아름다움과 드라마가 남긴 흔적 덕분에 여행이 한층 더 특별해졌다.
<이 글과 사진들은 25년 7월 4일부터 16일 약 2주간,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했던 꿈같은 스위스 여행을 기반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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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를 최우선 여행지로 생각하고 있으며 곧 방문할 예정입니다.
기차 여행과 눈부신 풍경을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분명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영화 같은 여행 팁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