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테마 : 죽음-3

in #kr-book22 hours ago

1 . 웰 다잉 - 람 다스, 미라바이 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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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족 모임에서 사촌 동생이 티베트 불교를 공부 중이며 인도로 여행을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명상과 마음공부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듣자, 얼마 전 읽었던 웰 다잉의 저자들 — 람 다스와 미라바이 부시 — 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이 책은 특히 람 다스가 죽음을 앞둔 시기에, 오랜 동료인 미라바이 부시와 함께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맞이할 것인가를 대화 형식으로 풀어낸 작업에 가깝다. 두 사람은 인도의 성자 카롤리 바바(마하라지라고도 불림)의 가르침 아래에서 사랑과 죽음에 대해 배웠고, 그 배움을 이 책을 통해 정리하고 확장한다.

책 전반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은 비교적 분명하다.

Momento mori; 우리는 결국 죽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라

또 하나 인상 깊었던 대목은 현자 유드스티라의 일화다.

현자 유드스티라는 인생의 모든 것 중에서 가장 놀라운 것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받았을 때 다음과 같이 답했다. “자기 주위의 모든 사람이 죽는 것을 보면서도 자신만은 죽지 않을 것처럼 태연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압축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죽음을 회피하거나 부인하며 살아가는 태도는 결국 삶 자체도 온전히 살지 못하게 만든다. 오히려 두려움을 직면하고, 자기 존재의 깊은 층위—저자들의 표현을 빌리면 ‘영혼’—를 성찰해야 한다. 자신을 육체보다 영혼과 더 동일시할수록 죽음에 대한 공포는 옅어지고, 삶과 죽음의 분리감 또한 줄어든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책의 정서를 잘 보여 주는 문장.

삶과 죽음이 항상 여기에 있음을 깨닫고, 매 순간을 있는 그대로 살라.

명상과 죽음 수용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비교적 편안한 입문서로 읽어 볼 만한 책이라고 느꼈다.

2 . 죽음의 시공간; 삶 너머의 의료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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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HK+ 통합의료인문학 연구단에서 펴낸 죽음의 시공간; 삶 너머의 의료인문학은 죽음을 의료인문학적 관점에서 조망하는 학술서다. 특히 팬데믹 상황에서 예고 없이 마주하게 된 죽음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또한 연명의료결정법과 같은 생명윤리 논의를 통해, 죽음을 이해하기 위한 현상학적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책은 총 6명의 교수 및 연구자가 각자의 주제에 맞춰 집필한 논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생사 인문학, 새로운 추모·장례 문화, 안락사와 ‘죽을 권리’ 문제 등을 다양한 데이터와 학술 자료를 근거로 분석적으로 서술한다.

엄밀히 말하면 집필진은 임상의가 아니라 문학·철학 분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연구자들이다. 의료인문학이 융합 전공의 흐름 속에서 형성된 분야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실제로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의료인문학 융합전공 같은 학제 간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이 영역이 점차 제도권 학문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https://libart.korea.ac.kr/libart/medlibart.do

한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경우 별도의 전공 명칭보다는 인문의학교실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 1946년에 관련 학문적 기반이 형성되었다는 점을 보면 의료인문학적 문제의식 자체는 생각보다 오래된 전통을 갖고 있는 분야로 보인다.

https://medicine.snu.ac.kr/fnt/bbm/cla/selectClassInfoList.do?classTy=B&classNo=12#n

전공보다는 그냥 인문의학교실 이런 식으로 되어 있긴 한데, 1946년 생겼다는걸 보면 생각보다 역사가 있는 그런 학문인듯 싶다.

저자들의 다른 논문들을 살펴보면 팬데믹 관련 연구가 눈에 띄게 많은데, 코로나19 이후 죽음·돌봄·의료윤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격히 높아진 흐름과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그런 시대적 맥락 속에서 읽으면 더욱 의미가 분명해지는 책이다.

3 . 삶과 죽음 - 공병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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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혜 교수의 삶과 죽음는 앞서 읽은 책들보다 한층 더 전문적인 성격을 띤다. 저자는 간호학을 전공한 뒤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고, 생명윤리와 간호윤리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와 저술을 이어 온 학자다. 이 책은 저자가 수년간 축적해 온 연구 성과의 일부를 재정리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선 웰다잉 관련 교양서들이 비교적 정서적 위로나 실천적 안내에 무게를 두었다면, 이 책은 보다 포괄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죽음의 특정 국면이나 통계·제도 중심의 논의보다는, 인간의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삶 전체를 아우르는 철학적·윤리적 성찰에 초점을 맞춘다.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소장 가치가 느껴지는 책이었다. 다루는 주제들이 결코 가볍지 않고, 전반적인 난도 역시 만만치 않다. ‘몸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와 같은 존재론적 질문에서부터 인간 고통을 둘러싼 윤리 문제, 출산과 생명공학의 쟁점, 그리고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문학적 성찰까지, 각 장의 논의가 무겁고 깊이 있게 전개된다.

가볍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삶과 죽음을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사유해 보고 싶은 독자에게는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이 될 것 같다.

4 . 살아가라 그뿐이다 - 대니얼 클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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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time I find the meaning of life, they change it : wisdom of the great philosophers on how to live

영어 원제가 개인적으로는 더 인상적으로 느껴진다. 국내판 부제는 ‘다시 나아갈 힘을 주는 철학자들의 인생 문장’이다.

대니얼 클라인은 철학을 공부하고 대중 철학서를 꾸준히 써 온 작가다. 이 책 살아가라 그뿐이다는 그가 학생 시절부터 수집해 온 철학자들의 명언과, 그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여든이 된 시점에서 다시 돌아보며 엮은 책이다. 결국 질문은 하나로 수렴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나 역시 이런 작업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팀잇이든 일기장이든 메모 앱이든 그때그때 생각을 기록해 두기는 하지만, 그냥 흘려보내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앞으로는 메모를 조금 더 체계적으로 활용해 보고 싶다는 동기가 생겼다.

나이가 들수록 쌓여 가는 노트의 양은 늘어나는데, 정작 그것을 다시 펼쳐 보는 횟수는 줄어드는 느낌이다. 그래서 주제별로 보기 좋게 정리해 두고, 같은 구절을 두고도 과거의 나,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내가 어떻게 다르게 반응하는지 비교해 보는 작업도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료 수집과 정리를 지금보다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책 자체도 충분한 소장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여러 번 반복해서 읽을수록 새로운 생각거리를 던져 주는 종류의 책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총 39개의 구절을 소개하는데, 그 배열은 연대순이 아니라 저자 개인의 중요도 기준에 따른 것이다. 그래서 젊은 시절의 사유, 중년의 성찰, 노년의 통찰이 시간 순서와 무관하게 뒤섞여 등장한다. 각 구절에 연결된 철학자와 사상에 대한 해설, 그리고 저자의 개인적 회고가 함께 어우러지면서 읽는 재미와 사유의 여지를 동시에 제공한다.

5 . 상처입은 사람은 모두 철학자가 된다 - 박병준, 홍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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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준, 홍경자 교수가 집필한 상처입은 사람은 모두 철학자가 된다는 철학상담을 주제로 한 책이다.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철학과 교수들이 쓴 책답게, 대중 철학서라기보다는 대학 강의 교재나 전공서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비전공자나 해당 분야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가 단번에 이해하기에는 다소 진입 장벽이 있는 책이다.

내용 역시 한 번 읽고 곧바로 흡수하기는 쉽지 않았다. 다만 전작 『아픈 영혼을 철학으로 치유하기』를 먼저 읽고, 실존주의 철학에 대한 이해도를 조금 더 높인 뒤 다시 읽는다면 얻어 갈 것이 훨씬 많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요즘의 나에게 필요한 책은 이런 종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철학 상담이라는 틀을 통해 인생의 선배라 할 수 있는 철학자들의 사상과 말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현재의 나를 돌아보며 위로를 받고, 때로는 따끔한 성찰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얻는 책 말이다.

저자들은 철학상담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철학상담은 내담자의 인격적 실존에 참여하여 그들의 변화와 성장을 돕는 상담 방식이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이전에 읽었던 책들과 비교하면 난도가 꽤 높은 편이다. 논의의 중심에는 실존주의 철학자들의 사상이 자리 잡고 있으며, 마르틴 하이데거, 임마누엘 칸트,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뿐 아니라 국내 철학자들의 논의도 함께 등장한다.

내가 실존주의와 근현대 철학 전반에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절망·불안·존재 같은 주제를 매우 깊이 있게 파고들기 때문에 읽는 과정이 꽤 버겁게 느껴졌다. ‘존재’ 문제는 그동안 과학적 사고의 틀 안에서 나름 사유해 본 경험이 있다고 해도, 이 책이 다루는 철학적 깊이는 또 다른 차원의 밀도를 갖고 있었다.

다만 죽음이나 종교 관련 내용은 이전에 읽었던 종교학·비교종교학·신학 서적들과, 이번에 이어서 읽고 있는 ‘죽음’ 테마의 책들 덕분인지 비교적 수월하게 읽혔다. 그럼에도 이번 독서를 계기로, 실존주의 철학을 한 번 체계적으로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분명해졌다.

6 . 태어나기 전 사랑을 계획하다 - 로버트 슈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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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슈워츠는 영미권에서 나름 알려진 저자로, 채널러(소위 영매)를 통해 비물질적 존재들과 소통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그의 책 태어나기 전 사랑을 계획하다는 이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사실 내용이나 형식 자체는 비교적 단순하다. 지금의 삶은 모두 영혼이 사전에 설계한 것이며, 우리는 그 경험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는 메시지가 중심이다. 저자의 ‘Soul’ 시리즈(국내 번역명 ‘웰컴 투 지구별’ 시리즈) 전반도 같은 맥락을 공유한다. 삶이 힘들더라도 그것이 영혼의 학습 과정이라면 과도하게 고통스러워할 필요는 없다는 식의 위로가 핵심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채널링, 영매와 같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미스터리 요소들이 강하게 가미되어 있다. ‘웰컴 투 지구별’ 역시 본질적으로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신간이 아니라서 죽음 테마의 신간 코너에는 없었던 듯하다.

교보문고의 소개 문구를 보면 다음과 같은 문제의식을 강조한다.

저자는 우리가 태어나기 전 삶의 힘든 시련들을 미리 계획했다고 말한다. 그 시련들이 내가 계획한 것임을 알 때 삶의 고통은 크게 줄어든다며, “만일 내가 정말 태어나기 전에 이 경험을 계획한 것이라면 어떨까? 나는 왜 그랬을까?” 이렇게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삶의 시련에 새로운 의미가 생기고, 자기 발견의 여정이 시작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후 전개는 여러 사람들의 개인적 사연을 소개하고, 독자가 감정적으로 공감하도록 유도하는 구성에 가깝다.

이런 미스테리, 채널링 이런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람타” 시리즈, 제니지 나이트의 책들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부류의 책들은 서술 방식은 복잡하고 신비롭게 보이지만, 결국 전달하려는 핵심 메시지는 대체로 비슷하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은 정서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창조한 존재이며, 성공과 실패 모두 결국 나 자신에게서 비롯된다. 창조하는 나 자신이 곧 신의 일부이자 신이다.

전체가 부분을 대변하고, 부분이 다시 전체를 대변하는 일종의 우로보로스적 순환 구조의 사고라고 볼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책에 깊이 빠진 사람들을 주변에서 종종 보아 왔다. 다만 과도한 해석이나 과장된 확신으로 타인에게 자신의 관점을 강요하지 않는다면, 하나의 흥미로운 세계관으로서 가볍게 이야기 나누기에는 나쁘지 않은 소재일 수도 있겠다. 결국 이 분야에서도 중용을 지키는 일이 가장 어려운 듯하다.

7 . 인생의 오후에는 철학이 필요하다 - 오가와 히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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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히토시는 교토대 법대 출신의 철학자로, 일본에서 100권이 넘는 저서를 출간한 저자다. 나이가 들수록 노년과 죽음에 관한 강연 요청을 자주 받게 되었고,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철학자의 생사관을 다룬 인생의 오후에는 철학이 필요하다를 펴냈다고 한다.

일본은 전체 인구의 약 30%가 65세 이상 노인이라고 알려져 있고, 한국 역시 2024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약 19.2%에 이른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빠르게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앞서 소개했던 일본 의대 교수들의 책들이 미래 의료나 법적 측면에서 노년과 죽음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다루었다면, 이 책은 개인이 노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결국 제도와 별개로, 개인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다.

물론 철학 상담과 같은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깊이 있는 철학 상담을 권하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은 보다 대중적인 톤과 친절한 설명으로 노년의 삶, 질병, 인간관계, 인생, 그리고 마지막 단계인 죽음까지를 폭넓게 다룬다. 서양과 일본 철학자들의 사상과 일화를 소개하면서, 저자의 동의와 반박을 곁들여 삶을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지 안내하는 구성이다.

인상 깊었던 구절은 다음과 같다.

인생은 모험이며 누구나 태어났다가 죽기까지의 시간을 필사적으로 싸워낸다. 노년은 그 싸움의 한 과정이고, 그렇기에 그것을 견디기 위해서는 희망이 필요하다. 그것은 자신의 분투가 미래의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희망이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대목은 프리드리히 니체에 대한 설명이다.

니체는 따로 질병론을 다룬 책이나 논문을 쓰지 않았지만 종종 질병에 관해 언급했다. 그 자신이 중병에 걸려서, 병과 공존했기 떄문이다. 그는 원래 편두통과 위통에 시달렸는데 그 증상이 더욱 악화하여 결국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로 인해 30대 중반에 요양 생홀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병마와 싸우며 집필 활동을 이어갔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불면과 악몽으로 고생하고 있는 터라, 스위스 철학자 카를 힐티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관련 내용도 특히 인상 깊었다. 수면과 불면을 철학적으로 성찰한 대목이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책에는 키케로의 『노년론』, 시몬 드 보부아르의 『노년』, 미셸 드 몽테뉴의 『에세』, 칼 융의 무의식 분석, 와시다 기요카즈의 『노년의 공백』, 알랭의 『행복론』, 에피쿠로스의 쾌락 사상, 모리스 메를로퐁티의 『지각의 현상학』, 노자의 『도덕경』, 그리고 마르틴 하이데거 등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철학자들이 폭넓게 등장한다.

고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을 넘나들며 각 철학자의 핵심 메시지를 삶의 주제별로 정리해, 비교적 읽기 쉽게 풀어낸 책이다. 선물용이나 입문서로 추천하기에도 무난한 철학 교양서라는 생각이 든다.

8 . 죽음의 역사 - 앤드로 도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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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앤드로 도이그는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생화학 교수로, 죽음의 역사에서 전염병, 사고, 폭력, 식단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인류 역사 속에서 발생해 온 ‘죽음’, 즉 사망 원인을 폭넓게 탐구한다. 또한 인류가 이러한 위협을 어떻게 극복해 왔는지를 과학적 관점에서 추적하는 책이다. 전반적으로 죽음의 역사를 통계학적·과학적 방법으로 분석하고 예측하며 설명하는 방법론이 중심을 이룬다.

책은 죽음에 대한 과학적 정의에서 출발한다. 뇌사, 코마, 식물인간 상태를 어떻게 규정해야 하는지와 같은 개념적 문제를 짚은 뒤, 유럽 각 시대의 통계 자료를 통해 실제 사망 원인을 분석한다. 콜레라, 전쟁, 스페인 독감, 식습관, 특정 역사적 사건과 법안, 동물 매개 질병, 유전병 등 다양한 요인이 평균 기대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논의가 전개된다.

유럽의 방대한 통계와 사례를 토대로 저자가 도출한 결론들은 꽤 흥미롭고 인상적이다. 내용의 성격상 비문학 지문이나 대학 입시 논술 소재로도 활용 가치가 높아 보인다. 그런 점에서 일반 독자뿐 아니라 수험생들에게도 유익한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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