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권력으로 읽는 세계사 한중일편
오랜만에 독서의 시간을 가졌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10-11월은 일주일에 책 한권은 읽자는 마음가짐을 해봤고, 이런저런 책을 빌려 왔다. 괜히 수학, 과학, 대중도서를 고르는 것 보다, 일단 도서관의 신간 도서(신간 도서라고 해봤자 24-25년도 나온 책들을 말하는 거) 코너에 갔다. 문학 작품들은 예전부터 잘 읽지 않아서, 경제, 역사 코너로 갔는데, 예전에 읽었던 효기심의 권력으로 읽는 세계사 시리즈의 후속편을 보게 되서 그 책을 빌려왔다.
이전 유럽편 때 종교와 각 정치, 신학 이런 이야기가 흘러나와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한중일편도 상당한 기대를 하고 읽었다. 한중일 편이라고 나와있지만 사실 2/3 이상은 중국과 관련된 이야기이고 일본 쪽은 뭔가 상당히 아쉬운 그런 느낌이 강했다.
중국의 역사 흐름과 관련되서 우리나라와의 관계, 그리고 다른 책들이나 유투브의 강연들은 뭔가 국뽕 이런게 많이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보다 객관적으로 내용을 기술하여 마음에 들었다. 우리나라와의 관계가 나오긴 하지만 사실상 중국편을 보면 중국의 권력 흐름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한거고, 나름 사료들을 잘 조사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면에서 일본 역사 사료들은 신빙성이 좀 떨어지고 ; 애초에 처음 일본 역사서가 권력을 뒷받침 하기 위한 그럴듯한 이야기로 소설을 많이 들어갔기에 신뢰성이 많이 떨어지기도 하고, 상호대조할 자료들 (우리나라나 중국에서 고대 일본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 않음, 그래서 일본편을 그렇게 시작했는가 싶기도 하다) 없으니까...]
중화 사상은 생각보다 역사가 오래 됬는데, 중화민족이란 개념은 쑨원이 만든 비교적 최근 개념이란 것이 좀 놀라웠다. 애초에 중화민족이란 이름 하에 청나라의 땅을 중국이 다 지배하기 위한 수단인거고.. 분열과 통일의 연속이었던 중국의 역사 속에서 강제적으로 붙여놓은 상황이 과연 언제까지 유지가 될지...
아마 권력의 역사를 다루고 있어서 그런지 아쉽게도 근현대사 이야기들은 많이 빠져 있었다. 일본도 사실 우리나라와의 관계가 삼국 시대 때와 조선 시대의 임진왜란, 그 이후에서야 심각해지지, 왜구 내용들은 책에서 다루는 권력과는 크게 동떨어진 내용이고 (애초에 이런 해적들은 일본의 내부 권력이 통일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활발했던 거였고.. 일본도 통일을 하고 난 뒤에 그 스탠스가 바뀐 거였으니까) 조선후기 이런 내용들은 흠 나중에 근현대사 편을 만들려고 하는건지 빠져서 참 아쉬웠다.
440쪽 가량 되는 책을 이틀동안 신나게 읽었는데, 한중일 편인데 생각해보니까 우리나라의 권력 구조 이동이랑 역사 이야기는 빠져있네. 추후에 한국편이 따로 나왔으면 좋겠다. 기대를 많이 해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기존의 유럽편 못지 않게 후속편을 기다리는 것을 보면 오랜만에 괜찮게 읽은 그런 책이 아니었나 싶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