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사회생활이 정말 힘들다.
나는 이런거 신경 안 쓰고 논문이나 읽고 계산이나 실컷 하고 싶은데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고 이곳 저곳 불려나가서 비싼 음식들을 먹긴 하지만 불편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게 쉽지 않다.
비싼 음식은 아니지만 숙소 냉장고의 부리또를 먹으면서 유투브를 보는게 내 정신건강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이런 삶을 사는게 쉽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계속 들어 숙소에 오면 악몽을 꾸는 듯 싶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뭔가 본격적으로 뭘 해보자고 이야기가 나왔지만 실제로 뭘 해볼만한게 없는 거 같은 상황 속에 이런 압박은 나에게 더 부정적으로 다가온다.
그놈의 카르텔, 성골, 진골 이야기.. 외부인인 내 입장에서 자리에 끼어준다는 그들의 말이나 행태도 그렇게 좋게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불편한 자리가 언제 끝나나 눈치가 보여서 핸드폰도 시계도 보기 힘든 상태를 유지하다가 1차가 끝나고 2차가 시작된다. 확실히 술 자리에서 사람들이 더 끈적끈적해지고 친해지는 느낌이 들기는 하나, 뭐라 해야 할까 그건 그냥 기분 뿐이고 먼가 생산적인 일들이 일어나거나 배움 이런게 있는게 아니고 그져 time-killing 뿐인 반복적인 이야기와 자기 자랑들... 업무 시간이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걸까?
파하고 돌아오는 연구소 없어진 내 자리(이제는 들어온 학생이 내 자리가 좋아 보인다고 자리마져 뺏긴 상태이다)를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빠진다. 지구 반대편에서 연락온 형과 이런저런 카톡을 나누면서 내년 이맘 때는 작년에 계획 하던 곳에 갈 수 있을까 이것저것 생각하며 운동장을 한바퀴 돌고 숙소에 돌아왔다.
달이 잘 보이는 날이라고 기사에 나오던데 내 문제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야 풀리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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