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영화
집에 와서 잠시 쉬다가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왔다.
영화를 보고 나서 어머니가 하신 한마디가 꽤 오래 남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전쟁 나서 죽는 건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었냐.”
영화 속에서 오디세우스가 저승의 문턱을 밟는 장면을 보면서, 전쟁에서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역사나 신화에서는 흔히 몇몇 영웅들의 이름만 남는다. 전쟁을 일으킨 왕과 장군, 뛰어난 무용을 보여준 영웅들의 이야기는 수천 년이 지나도 전해진다.
하지만 그 전쟁에서 죽어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름조차 남지 않는다.
누군가는 가족을 두고 전쟁터에 나갔을 것이고, 누군가는 살아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랐을 것이다. 그들에게도 분명 각자의 삶이 있었을 텐데, 역사는 그들의 이야기를 거의 기억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영웅에 대한 이야기는 생각보다 조금 쓸쓸하다.
우리는 전쟁을 영웅들의 이야기로 기억하지만, 실제로 전쟁에서 죽는 사람의 대부분은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위대한 서사였을 전쟁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하루였을지도 모른다.
오디세우스가 저승에서 마주한 수많은 죽은 자들도 어쩌면 그런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보다 이름 없이 사라진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지금 영웅의 이야기라고 부르는 것의 뒤편에는,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죽음이 있었다는 것.
영화를 보고 나니 오히려 그쪽이 더 마음에 남았다.
영웅의 이야기를 보는 것보다, 영웅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각하게 되는 밤이다. 마침 정말 오랜만에 비까지 내렸다. 지금은 그쳤지만,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리던 빗소리 때문인지 그런 생각들이 더 오래 남았다.
어쩌면 이런 날씨와 이런 영화가 묘하게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이름을 남긴 영웅들보다,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생각하기에는.
맞아요. 영웅보다 기억되지 않은 그분들을 더 생각나게 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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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결국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름난 영웅들뿐만 아니라, 이름 없이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역할을 다했던 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