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9-25 군대를 위한 변명, 필요없는 현장확인 요구 대신 문제의 본질을 보라. 왜 유엔사가 여기에 들어가려고 했는가가 문제다
26-9-25 군대를 위한 변명, 필요없는 현장확인 요구 대신 문제의 본질을 보라. 왜 유엔사가 여기에 들어가려고 했는가가 문제다
25사단 전방 군사분계선에서 발생한 지뢰폭발사고에 대한 국민의힘을 위시한 정치세력의 지나친 군에 대한 압박에 상당히 실망스럽다. 한동훈도 길가에서 군이 왜 현장조사를 추석지나고 실시한다고 하느냐고 질책했다. 한동훈뿐이 아니라 거의 모든 자칭 보수세력들이 즉각 현장조사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아마도 이런 분노는 이재명 정권을 공격하기 위한 의도라고 하겠다.
필자는 이재명 정권을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군의 입장은 옹호해야 하겠다. 강신철 신임 국방장관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 책임 지휘관을 옹호하고자 한다.
한동훈을 위시하여 즉각 현장조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직접 비무장 지대에 들어가보라. 그 지역은 군사분계선 바로 50미터 남쪽이다. 조선의 소구경화기 사격권내에 들어가 있다. 그런 지역은 엄호도 불가능하다. 적이 총을 쏘면 그대로 맞아야 하고 죽는다. 게다가 거기에 접근하기 위한 통로는 안전이 확보되지 않았다. 다시 들어가다가 어떤 사고가 발생할 것인지 예측할 수 없다.
여기에 들어가야 하는 병력은 대대장을 지뢰사고로 잃은 수색대대 병력이 들어가야 한다. 대대장이 부상을 입으면, 수색대대 병사들은 마치 소금에 절인 배추처럼 된다. 풀이 죽고 사기가 땅에 떨어진다. 그럼 이 지역에 누가 들어갈 것인가? 한동훈이 검사를 해보았으니 직접 들어가보면 되겠다.
비무장 지대안에 들어가는 작전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수색대대장이 부상으로 공석이 되었다. 다시 현장 확인을 하기 위해서 들어간다는 것은 미친짓이다. 현장에 들어가서 무엇을 확인하고자 하는가? 목함지뢰인가 아니면 아군의 발목지뢰인가를 확인하기 위해서인가?
필자는 조선군이 몰래 잠입해서 목함지뢰를 깔아 놓았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미 군사분계선 지역에 지형의 변화가 발생했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당연히 주야간 관측장비를 동원해서 그 지역을 정밀 감시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 관측 영상은 녹화가 되어 있을 것이니, 그동안 녹화된 화면을 돌려서 보면 조선군이 몰래 들어와서 지뢰를 심었는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런 지역에 다시 병력을 들여 보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군사적으로 아무런 의미도 없다. 혹시 들어가다가 다시 사고가 나면 어떻게 되겠는가? 정말 다시 들어가려면 통로확보를 완벽하게 해야 한다. 즉각 들어가라는 말은 즉각 들어가서 죽어보라는 것과 별로 다름이 없다.
강신철 신임국방장관이 아군지뢰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그것을 비난하고 비판하고 있다. 지금 그 지뢰가 누구의 지뢰인지는 정확하게 판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만일 조선의 목함지뢰였다면 수색대대장의 부상보다 훨씬 더 심각했을 것이다. 아마도 두다리 모두 다 상실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두명의 부상을 보면 발목이 절단되는 정도의 사고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뢰덧신때문에 보호를 받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아군의 지뢰였을 가능성이 많다. 부상의 정도로 보면 수색대대장도 아군의 지뢰였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운이 나빠서 지뢰덧신의 보호를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강신철 국방장관을 내가 옹호할 하등의 이유는 없다. 그러나 사실은 분명하게 하고 넘어가야 한다. 그래야 비판과 비난도 힘을 얻을 수 있는 법이다.
사고가 나니 모두 다 하이에나 처럼 달려 들어서 ‘북한군이 넘어와서 지뢰를 부설할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군사분계선 지역을 침범하는데 경고사격을 하지 않았다’고 떠들어 댄다. 소위 북한군이 넘어와서 지뢰를 부설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증거는 없다. 지금까지의 정황을 보면 그러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조선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왔는데 경고사격을 하지 않아서 문제라고 하는 주장도 지나치다. 당시의 현장상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전방의 군사분계선 10미터를 넘어왔다고 하는데 그 10미터라는 차이가 분명하게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경고 방송을 하고 나서 돌아갔을 가능성도 있다. 한성숙 총리가 원칙에 따라 조치했다는 답변을 하는 것을 보았는데, 그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조선군이 넘어왔다 하더라도 그것이 고의적인지 아니면 우발적인지도 확인하기 어렵다. 경고 방송을 하니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고 그래서 경고사격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경고사격을 했을 경우 피탄이 조선군지역으로 넘어가면 상호 교전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방의 군사적 상황을 이재명 정권을 비난하는데 사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재명을 위해서가 아니라 한군국대를 위해서다. 요즘은 군대를 위한 변명을 하는 사람도 없다.
어제도 언급했지만, 문제는 왜 이런 무리한 작전을 수행했는가 하는 것이다. 추후에 확인해 보니, 다음주에 유엔사 정전위가 현장확인을 한다고 해서 통로를 개척하느라고 이번 작전을 했다고 한다.
유엔사 정전위가 왜 그 지역에까지 들어가서 현장확인을 하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아마도 현장 사단장은 반대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거기에 들어가서 통로를 개척하는 것이 어떤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수색대대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것도 작전의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는 당연한 질문을 해야 한다. 왜 유엔사 정전위는 이런 무리한 현장확인 요구를 했는가? 이다. 그리고 이런 무리한 요구를 왜 한국군 지휘부는 거부하지 못했는가 하는가이다. 한국군 지휘부는 왜 이런 요구를 거부하지 못했는지 답을 해야 한다. 문제가 있는 작전은 거부해야 한다. 그것이 지휘관이 부하를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다.
유엔사는 그동안 유엔사 기능 강화를 위한 활동을 지속해왔다. 아마도 이번 현장확인 요구도 유엔사의 정전관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런 시도는 통일부의 비무장지대 관할 강화 정책에 대한 반발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전혀 현장확인이 필요없는 사안으로 작전을 하다가 수색대대장의 발목이 날라갔다. 수색대대장은 통상 그 사단에서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진 장교를 임명한다. 뛰어난 중령급 장교 한명을 유엔사의 무리한 요구로 상실한 것이다.
누구를 비난해야 하는가?
한동훈이나 국민의힘 그리고 무작정 군대의 현장접근 지연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고나 해라.
그래도 들어가야 한다면, 한동훈을 위시한 너네들이 직접 들어가 보라. 들어가서 조선군의 소총 사정거리내에 들어와 있다고 느끼는 순간 오금이 저려서 펴지도 못할거다.
자신의 생명을 상대방에게 맡겨 놓은 기분을 너네는 아냐?
제발 군대는 정치적 진영적 투쟁의 대상에서 좀 빼라. 정말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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