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9 이란전쟁 9일차 , 결국 전쟁에 대한 의지가 승부를 결정짓게된 상황

하메이니의 아들이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되었다. 이란은 제40차 미사일 공격을 실시했다. 걸프지역과 이스라엘에 대한 타격이다. 전쟁양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연료시설을 파괴했고, 이란은 걸프지역의 에너지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핵능력을 제거하고 나면 기름값은 떨어질 것이니 지금 기름값이 오른 것은 값싼 비용지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은 이란의 해수담수화 시설을 타격했다. 이란도 이에 따라 걸프지역의 담수화시설을 파괴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미군이 사용하는 담수화시설을 타격한바 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전쟁의 범위가 점점 군사적 목표에서 민간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의 양상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전쟁양상은 더러운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하겠다. 전쟁이란 원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은 점점 민간인 피해를 통해 상대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변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쟁수행방법이 지저분해진 것이다. 민간인에게 피해를 먼저 입힌 것은 이스라엘과 미국이다.

쌍방이 얼마나 피해를 입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전쟁수행의지를 누가 꺽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전쟁은 상대방의 저항의지를 꺽는 자가 승리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끝까지 전쟁을 포기하지 않으면 패배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전쟁에서는 정신력이 중요하다. 끝까지 싸우겠다는 감투정신이 전쟁의 핵심인 것이다. 그것은 전선의 병사나 국가의 정치지도자나 마찬가지다. 이란의 정치지도부가 조지종전을 일축하고 끝까지 전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것은, 이번 전쟁의 핵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는 의미다. 이란은 지금과 같은 전쟁을 두어달만 더 계속하면 미국의 무릎을 꿇게 할 있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미국이 이란보다 더 취약점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여 어떻게 되는가를 평가하는 작업은 매우 어렵다. 지금 언론과 소셜 미디어에 나오는 자료들은 거의 선전선동에 불과하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제대로된 전쟁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현시점에서는 불가능하다. 아마도 전쟁이 종료되는 시점이 되면 우리가 전혀 몰랐던 양측의 피해가 공개될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다시 한번 놀라면서 전쟁보도의 선전선동적 경향을 다시 한번 더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전쟁은 나의 의지를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결투다. 그래서 전쟁의 본질은 전쟁의지에 달려있다. 이란이 전의를 불태우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다. 미국이 이란 대중에게 정치지도부에 반란을 일으키라고 하는 것이나, 이란이 걸프국가의 인프라 시설을 파괴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것도 트럼프의 전쟁의지를 분쇄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 제대로 밝혀지지도 않으며 정확하지도 않은 전과로 전쟁의 향방을 점친다는 것은 애시당초 불가능하다. 앞으로 전쟁의 방향을 점치려면 누가 더 강철같은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를 평가해야 한다.

전쟁의지라는 점에서 지금의 상황은 누가 승리할 것인지 패배할 것인지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미국도 이스라엘도 이란도 생사의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한쪽이 이기면 다른 한쪽은 완전하게 패배하여 승자의 요구를 따라야 하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그러니 아무도 중간에 포기하지 못한다. 결국은 전쟁생황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니 상대의 정치지도자를 압박하기위해 민간시설을 타격하는 것이다.

이란은 걸프지역의 미국 산업시설을 파괴하고, 걸프국가들의 기반을 파괴하여 미국과 걸프국가간의 관계를 이완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기대하는 것은 걸프국가들이 더 이상 미국의 군사기지를 허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란이 그런 구상을 하고 있다면 앞으로 걸프국가들은 상당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이란은 이번의 전쟁으로 걸프국가에서 미군기지를 몰아낼 수는 없다하더라도 다음에 걸프국가들이 미국의 군사행동에 거리를 두고 억제하는 역할을 지금부터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전쟁이 미국이 기대하던 것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는 것은 분명하다. 트럼프도 미군지휘부도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을 하고 있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전쟁수행방법에 익숙해져 있고 편향되어 있으면 상황의 변화를 감지하고 반영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미국과 미군은 그런 상황이 아닌가 한다. 전쟁의 양상이 바뀐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군사과학기술의 발전화 확산이라고 하겠다. 드론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기술이 아니다. 미사일도 어려운 기술이 아니다. 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평가와 분석에서 미사일을 빈자의 무기라고 평가한바 있다. 드론도 다르지 않다. 드론도 이제 빈자의 무기라고 해도 틀리지 않은 것이다. 이제는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상대방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된 것이다. 엄청난 비용을 들인 항공모함 전단이 이란 전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은 시사하는바가 크다..

이런 상황은 전쟁을 정책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1,2차 대전이후 전쟁은 강대국, 즉 제조업 중심 국가가 절대우위를 차지했다. 함정, 전차, 항공기가 전쟁의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돈이 많고 제조업이 강한 국가가 강한 군대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바뀐 것이다. 과거처럼 엄청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드론과 미사일은 그 성격상 공격적인 측면보다는 방어적인 성격이 더 강하다. 드론과 미사일만드로 전쟁을 도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드론과 미사일은 공격하는 자를 방어하는 측면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상대방의 군사작전을 억제하고 방해하고 무력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란 전쟁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전쟁의 양상이 완전하게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전쟁은 정치의 또다른 수단이라는 클라우제비츠의 명제가 그 의미와 내용을 달리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바로 무기체계의 발달이 오래동안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클라우제비츠의 제1테제의 의미가 바뀌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미국은 베트남전쟁이후 전쟁을 정책의 도구로 공식화했다. 그 이전까지 영미권의 전쟁이론가들은 전쟁을 정책과 정치의 수단으로 파악한 클라우제비츠의 주장을 비난했다. 전쟁은 외교의 끝에 있으며, 전쟁의 비참함을 고려해 볼때 오로지 방어전쟁만 가능해야 하며 정치와 정책의 수단으로 고려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대표적인 이론가가 리델 하트같은 사람이었다.

베트남 전쟁이후 미국은 그동안의 영미권의 전쟁이론을 버리고 클라우제비츠적 전쟁이론을 채택했다. 상비군을 만들고 방어전쟁이 아닌 공격전쟁을 통해 국가의 정치적 의지를 상대방에게 강요하려고 했다. 그러나 군사과학기수읠 발전으로 전쟁은 더 이상 그동안 미국이 수행해왔던 정책의 수단이 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트럼프가 국방부를 전쟁부로 바꾸고 전쟁을 상시적인 국가정책으로 사용하겠다고 생각한 것은 시대착오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이미 전쟁을 정책적 수단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사실은 예멘 후티와의 전쟁에서 드러난 바 있다.

앞으로 전쟁의 성격이 바뀌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전차, 항공기, 함정을 기반으로 강력한 군사력을 구축하고 상대방에게 나의 의지를 강요해왔던 과거의 방식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은 것이다. 예멘 후티와의 전쟁에서 그 조짐이 드러났다면, 이번 이란 전쟁에서 그런 사실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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