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20 이란전쟁 51차, 미궁속으로 빠져든 이란전쟁, 전쟁과 협상의 갈림길에 다시 서다. .
사태가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주요한 상황은 다음과 같다.
1 미해군이 이란국적 상선에 포격을 가해 기관실에 구멍이 생겼다.
2 이란은 자국상선에 대한 미해군의 포격을 휴전위반이라고 하면 20일 예정된 회담을 거부했다.
3 이란은 드론으로 미해군 함정에 공격을 했다고 발표했다.
4 이와중에 아랍에미레이트는 미국에게 위완화 스왑을 요구했다.
이란은 미국이 해상봉쇄를 계속하면 더 이상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미해군은 이란국적 상선에 대한 포격을 가해 피해를 입히고 나포한 것이다. 현재 미국과 이란의 입장을 어떻게 해석하고 설명할 수 있을까?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이란 국적상선이 미국 함대의 봉쇄를 뚫고 나가려고 한 것이다. 이것은 당연히 이란의 지시에 따른 행동이라고 하겠다. 아마도 이란은 자국의 선박을 호르무즈 해협밖으로 내 보내고 미국의 반응을 살펴보려고 한 것이 아닌가 한다. 이란은 미국과 차후 회담과 협상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결정하기 위한 시험이 아니었나 한다. 이란으로서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완전한 봉쇄를 선언한 상황에서 쫓기듯이 협상에 임하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이 이란 선박에 포격을 가하고 나포한 것은 크게 보아 두가지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강압을 통한 협상전략으로 일종의 벼랑끝 전술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이란에 대해 마땅한 카드가 없다. 어떤 식으로든 이란에게 양보를 얻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강압적인 압박밖에 없다. 미국이 전세계에서 이란 선방을 봉쇄한다고 밝힌 것이나 이번에 이란 선박에 포격을 가한 것은 모두 동일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겠다. 미국이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이란의 입장변화를 강제할 실질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둘째는 미국이 이번 협상을 무위로 돌리고 다시 군사작전으로 선회하기 위해 이란에게 꼬투리를 잡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전에 필자는 미국이 군사작전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려있다는 점을 여러번 설명했다. 미국이 만일 이번에 이란과 협상을 하고 서아시아에서 물러난다면, 그야말로 패권붕괴의 도미노 현상이 벌어질 것이다. 미국은 지금 비록 상황이 불리한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상황을 군사적으로 만회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란은 미국의 포격과 나포에 이제까지 밝힌것과 같이 대응했다. 20일 예정된 회담을 거부하고 미해군 함정에 드론 공격을 가한 것이다. 이란의 미해군 함정에 대한 드론 공격은 그 피해여부와 상관없이 현재의 휴전상황에 대한 분명한 입장표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란은 자신들이 요구하는 조건하에서만 대화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전쟁도 회피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휴전기간 중 이란은 자신들의 군사장비를 매우 빠른 속도로 갖추었다고 한다. 미국도 전쟁준비를 계속해왔다는 점에서 언제 다시 전쟁이 벌어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되어 버렸다.
21일이면 휴전이 종료된다. 미국과 이란이 합의를 통해서 휴전을 연장하지 않으면 다시 전쟁 상태에 진입한다. 공식적인 휴전이 종료된 다음에 다시 협상을 계속하려면 지금과는 상황이 달라져야 할 것이다. 미국이 이란의 요구를 들어주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휴전이 종료되더라도 이란이 먼저 선제공격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을 가하면 그 이후 반격하는 형태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이란으로서는 먼저 공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전쟁을 다시 재개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권을 미국에게 주는 것이다. 만일 미국이 먼저 공격하게 되면 상당한 국제정치적 국내정치적 부담을 지게 될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간과해서 안되는 것은 아랍에미레이트가 미국에게 전쟁의 조속한 중단을 요구하면서 위완화 통화스와프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페트로달러의 폐지를 공식화하자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필자는 일전에 아랍에미레이트 왕세자가 중국을 방문한 것을 서아시아 지정학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랍에미레이트가 자신의 보호를 위해 미국이 아닌 중국에 의지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이번 아랍에미레이트의 위완화 통화스와프 요구는 단순하게 아랍에미레이트 일개국가에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들 걸프 국가의 특성상, 아랍에미레이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그리고 카타르 및 바레인과 사전에 협의를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서아시아 지정학의 질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란 전쟁은 미궁속에 빠져 들었다. 전쟁을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협상을 계속할 것인지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쟁을 할 것인가 아니면 협상을 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손에 달려있다. 이란은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지금의 문제는 미국이 전쟁을 할 것인지 아니면 협상을 할 것인지조차 자신도 모르는 상황이 아닌가 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전개되는 것은 미국의 전략적 방향과 입장이 분명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것은 이란 전쟁 자체를 아무런 전략적 계획과 작전적 방안을 강구하지 않고 임기응변으로 시작했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이 이런 상황에 빠게 된 것은 결국 최고 리더십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