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보수 진영이 외치기 시작한 '표현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20세기에는 주로 진보 진영에서 외치던 것이었다. 언제부턴가 보수 진영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외치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였을까... 정확한 시점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일간베스트' 사용자들이 언급하기 시작했던 것은 기억한다. 그들의 혐오적인 표현들을 외부에서 지적하자 그들은 '표현의 자유'라며 자신들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보수 진영의 정치인들도 '표현의 자유'를 외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그럴 이유가 없었다. 집권 세력으로서 자유를 억압하는 포지션에 있었기 때문이다. 정권이 뒤집힌 1997년부터 그들은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해 그리고 대통령과 여당을 공격하기 위해 '표현의 자유'를 무기로 쓰기 시작했다. 배재고 선수들의 혐오 응원을 '표현의 자유'라며 옹호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정점에 달한 게 아닌가 보여진다.
아이러니한 것은 5.18이 바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군사정권에 맞선 사건이라는 점이다. 그 조롱을 '표현의 자유'로 옹호하는 것은 이 개념의 가장 극단적인 역전이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던 보수 진영이 지금은 이를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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