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짧은 기록

in #stimcity2 years ago (edited)

저번 주 목요일에 내려와 금요일부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3일간 8편의 영화를 봤다.

예상치 못하게 수포가 몸에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했다. 주로 한쪽 다리에만 나타나던 것과 달리 이번엔 양 다리, 양쪽 팔, 목, 얼굴에까지 수포가 퍼져(다행히 많진 않다) 섬뜩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 몸도 엄청나게 피로한데, 왜 이렇게까지 피곤하고 시간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매일 한다. 영화제에 오기 전에는 관람 사이 비는 시간마다 감상을 한 편의 글로 정리할 생각이었는데, 첫날 바로 포기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정리할 생각으로 지금은 수첩에 단편적인 생각만 적고 있다.

하루에 3편 정도의 영화를 보는데, 그것만으로도 버겁다. 급격히 낮아진 기온도 컨디션을 안 좋게 하는 주요 원인이다. 며칠 추위에 떨다가 어제부터는 꾸역꾸역 몸을 일으켜 새벽 러닝을 다시 시작했다. 집에서 전주천까지 가는 길도 너무 멀게 느껴지고, 그곳을 달리는 일도 버겁다. 물에 잔뜩 젖은 솜이 되어 움직이는 느낌. 달릴 때마다 이런 몸으로 달리는 게 맞나 하는 의심이 든다. 집을 나설 때의 기온은 6도 정도다. 너무 춥다. 얼마 뛰지도 못한다. 뛰고 난 후의 상쾌함도 없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몽롱하다.

첫째 날과 둘째 날은 그래도 이런저런 생각을 했는데, 당장 10시 영화를 앞둔 지금은 별생각이 없다. 몸 상태만 좋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영화를 보는 일은 무척 즐겁다. 잔뜩 투정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짧게나마 기록을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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