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주역 맛집 능라도

steemit2015 (4)in #tasteem • 6 years ago (edited)

title_image

사실 능라도는 상당히 많이 갔는데 후기는 처음인것 같다.

다른 곳에 지점이 없던 시절, 분당 능라도를 갔던 적이 있었는데 꽤 맛있게 먹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후에 갔는데 맛이 미묘하게 달랐다. 후에 이유를 알고 보니 계절마다 혹은 날씨마다 염도나 반죽을 달리한다더라.
오...뭐 손님인 나한테 맞춘다기보다 날씨에 맞추는 오마카세 평냉인가 ㅋㅋㅋㅋ 각설하고..

능라도는 북한의 지명인데 아마도 북한 음식을 주로 하다보니 상호명을 그렇게 지었나보다.

어젠가 방문한 뜨락보다 금색이라 뭔가 좀 더 있어보이는 수저와 젓가락 ㅎㅎ

임산부가 동행했던지라 (고기를 또 못 먹는다고...) 그래서 평냉집을 가서 만두와 녹두전을 시켰다.
임산부가 녹두전을 원했는데 녹두전은 다 떨어졌다길래 만두를 시켰다. 다행인건 일반적으로 이북 만두엔 고기보다 두부니까..
그리고 사실 여기서 파는 만두가 푸짐해. ㅎㅎㅎ
단아한 한복 저고리처럼 잘 집은 느낌.

만두 - 11,000원

만두를 한 입에 먹기에는 조~금 큰 사이즈다보니
하나를 내 접시에 가져와서... 배를 싸악~ 가르고...

간장을 살~짝 떠서 가른 배 안으로 투하!! 흐흐... 삼삼하니 맛나다.
약간의 고기와 양파 대파 숙주 뭐 요정도 들어간것 같고 만두에서 두부의 맛이 상당히 많이 나는 편이다.
서북면옥의 두부맛 만두가 참 맛있는데 그에 못지않게 괜찮은듯.
피의 두께감과 만두소의 밸런스도 꽤 괜찮은 편이었다. 투박~한 만두 모양에 비해서 아주 괜찮았다.

요거이 나오는거 보니.... (먹다가 찍음;;)

다음은 이 집의 자랑거리 평양냉면 - 12,000원

점마다 다르긴 한데 이제는 계란이 없고 지단이 올라가 있다.
고기도 한 점 뿐이고...무절임, 오이절임, 배추 정도로 단촐~한 담음새

면을 보면 7:3정도 되는 메밀 함량.
그래서 사실 구수한 맛은 덜한 편이다.

우선 감상(이라고 쓰고 사진을 찍었다...라고 해석한다)이 끝났으니 그릇째 들고 육수를 한 모금 들이켜 본다.

적어도 내 기준엔 적당한 육향 (강하다는 분도 계심), 염도도 적당하고 아주 밸런스가 잘~잡힌 육수 같았다.
이 육수는 철에 따라 날씨에 따라 그리고 지점의 면장? 성향에 따라 바뀐다고 하는데 직접 확인한 바는 없다.
(실제로 날씨에 따라서 염도가 쎄지는건 확인했다. 는 물론 내 혀 ㅋㅋㅋㅋ)

육수를 음미하고 잘 담겨있는 면을 사악~풀어 헤쳐본다.
확실히 메밀의 함량이 일반적?이다보니 (순면이 아니다보니) 면 자체에서 오는 구수~함은 덜하고
대신 꼬들꼬들한 식감이 우선적으로 느껴진다. 적당한 탄력에 적당히 씹으면 딱 끊어지는 행복한 식감. ㅎㅎ

고명 사진을 못 찍었는데, 사실 다른 곳에 가면 고명이 퍽퍽하기 일쑤인데
여기 능라도의 고명은 분무기로 물 뿌려서 나오는지 아주 촉촉~해서 기분 좋은 식감과 고기의 맛을 느끼기에 좋았다.

우리 고명이 이 정도이니 수육 한 접시 해볼텨? 라는 그런 느낌의 ㅋㅋㅋ 고명

![DSC01568.jpg](

사실 개인적으로 능라도에 대한 최초 선입견은 그닥 좋지 못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나에게 잘 맞는 옷 같다는 느낌이 든다.
뭐 나쁘게 얘기하면 특징이 없는거고 좋게 얘기하면 밸런스가 아주 잘 잡힌거고...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선호도는 달라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건 능라도 평냉은 맛이 있다는거...겠다. ㅎㅎ 평냉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도 맛나게 먹을 수 있는 그런 집이 아닐까 싶다.

순면도 같이 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