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의 그림자의 분노
1723년, 안틸레스 제도 근처 바다를 악명 높은 해적선 바다의 그림자가 항해하고 있었다. 이 배는 스페인 해군 장교 출신으로 상관에게 배신당한 후 해적으로 전향한 두려운 선장 라파엘 "붉은 자"가 지휘하고 있었으며, 영국의 상선과 군함들에게는 공포의 상징이었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아침, 검은 구름과 거센 바람 속에서 바다의 그림자는 영국의 전함 HMS 발리언트를 발견했다. 이 배는 무장된 전투함으로, 자존심 강한 에드워드 블랙스톤 선장이 지휘하고 있었다. 발리언트의 임무는 단 하나—라파엘의 약탈 행위를 끝내는 것이었다.
전투는 격렬하게 시작되었다. 해적들은 낡은 옷을 입고 녹슨 권총과 날카로운 칼을 들고 포탄이 날아다니는 가운데 분노의 함성을 질렀다. 바다의 그림자는 덜 무장되어 있었지만 민첩하게 파도를 가르며 포격을 피하고 반격했다. 라파엘 선장은 팔에 붉은 띠를 두르고 불타는 눈빛으로 직접 적함의 갑판에 돌격했다.
하지만 영국군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푸른색과 금색 제복을 입은 영국 해군은 엄격한 훈련으로 강하게 맞섰다. 발리언트의 갑판은 연기와 피, 비명으로 가득 찬 지옥이 되었다. 라파엘과 블랙스톤의 결투는 전설적이었다—복수와 의무가 맞붙은 검과 칼의 싸움.
결국, 해적선이 심하게 손상되고 선원 절반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가운데, 라파엘은 발리언트의 화약고를 폭파시키는 데 성공했고, 영국군은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바다의 그림자는 상처 입은 채 안개 속으로 사라졌고, 전설이 되었다.
그날 이후, 폭풍 속에서 그 바다를 항해하는 자들은 여전히 대포의 굉음과 제국에 맞선 해적 라파엘의 함성을 들을 수 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