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마지막 숨결
하늘은 재로 물들어 있었다.
붉은 용은 세상의 시작과 함께 태어난 존재처럼 거대하게 날개를 펼치고 있었다. 그의 비늘은 살아 있는 용암처럼 빛났고, 눈동자에는 수천 년의 분노가 타오르고 있었다.
절벽 끝, 끝없는 심연 위에 단 한 명의 기사만이 서 있었다.
군대도 없었다.
왕도 없었다.
오직 한 사람뿐이었다.
은빛 갑옷은 불길을 반사하며 빛났고, 푸른 망토는 지옥 같은 불바다 속에서 희망처럼 휘날렸다. 그는 두 손으로 검을 굳게 쥐었다.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버티기 위해서였다.
용이 포효했다.
그리고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모든 것을 태워버릴 불의 강이 쏟아져 나왔다. 불꽃은 절벽을 삼키며 기사를 향해 몰아쳤다.
그러나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바위에 발을 단단히 박고, 하늘을 향해 검을 들어 올렸다. 그는 자신의 왕국을, 지켜야 할 사람들을, 더 이상 싸울 수 없는 이들의 이름을 외쳤다.
그 순간, 검이 빛났다.
그것은 마법이 아니었다.
의지였다.
용은 처음으로 깨달았다.
패배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싸우는 존재의 용기를.
불길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었지만, 그 안에서 무언가가 변하고 있었다.
괴물보다 강해질 필요는 없다.
그 공포보다 더 강한 결의를 가지면 된다.
그 밤, 재와 불꽃 사이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전설이 태어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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