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작가-시] 그 놈
그 놈/ cjsdns
가던 놈도 불러들이거나
기웃거리게 해야 한다.
있던 놈도 오던 놈도 돌아서게 만들면 안 된다.
세상에서 제일 천한 얼굴을 하고 오는 게 그놈이다.
자신을 몰라 본다고 외면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천대하면 외면한다.
세상의 만물은 저 싫다 하면 외면한다.
하물며 그놈이라고 다르겠는가.
넘쳐 난다고 함부로 대하면 안 되는 놈
품어 키워도 모자랄 판에 품속에 든 놈
문전 박대가 아닌 거실 소파에 앉은 손님
민망하게 하듯 대하니 걱정이다
블러들이기는 어려워도 돌아서게 만드는 것은 쉽다.
첫째도 둘째도 말조심 말조심
감사하는 마음이 사라지면 그놈도 사라진다.
왠지, 그놈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