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토요일

2021 07 31 여름 일기

친구와 보낸 하루가 저물어 간다. 창밖으로 보이는 어스름한 해를 보니 아련한 기분이 든다.

아침엔 친구와 자전거를 타고 맥도날드에 다녀왔다. 맥모닝 먹고 바로 돌아올 계획이었는데 생각보다 긴 여정이 되어 돌아와서는 지친 채로 샤워하고 잠깐 같이 쉬었다. 그러고서는 동네 카페에 다녀왔다. 오랜만의 방문을 반가워하며 사장님은 아트 페퍼의 LP를 꺼내 틀어주셨다.

(1957) Art Pepper - Art Pepper Meets the Rhythm Section

늦은 점심을 든든히 먹고 친구는 낮잠을 자고 있다. 나는 친구가 잠든 사이 부랴부랴 이 글을 쓰고 있다.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은 혼자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즐거움이지만, 그런 한편 혼자만의 시간을 갈구하게 되는 건 나의 오랜 습성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