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금요일은 행복해!

_{어제 여행을 과감히 포기하고 숙소에서 잠만 계속 잔 덕분인지 일어나고 나니 열도 내리고 몸도 가뿐했다. 이렇게 된 이상 마지막 날 여행을 즐기는 거다. 꺄악! 대신 해산물 금지... 찬음료 금지, 빙수 금지, 아이스크림 금지, 빵 금지, 간식 금지, 밀가루 금지ㅠ.... 주식 포카리스웨트(맛있음)...와 죽, 여행 마지막 날을 알차게 보냈다! 역시 금요일은 즐거워~}

아침에 미친듯이 비가 쏟아져서 유람선 못 탈까봐 걱정했는데 거짓말처럼 승선하기 10분 전 완전히 맑아진 날씨! 유쾌한 선장님 방송 들으며 외도에 갔다. 날씨가 맑아 행복 그 자체, 우도는 정말 너무 예쁘다. 바다도 하늘도 해금강도 너무 예뻐서 핸드폰을 놓을 수가 없었다.

외도는 참 예쁘구나. 선장님 말대로 너무너무 덥고 체감온도 40도에 얼음물 사오지 않은 걸 약간 후회했지만, 양산과 모자로 버티며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하늘 보며 행복, 야자수 보고 행복, 꽃 보고 행복, 햇빛이 어찌나 센 지 폰 LCD 화면이 안 보일 지경

심각하게 더웠는지 볼빨간..이 아니라 얼굴 전체가 시뻘겋게 홍조.. 저게 다 열이다. L은 옷이 땀으로 다 젖었다. 그래도 땀 나서 다행이라며 2시간 꽉 채워 햇빛에도 굴하지 않고 관광한 우리

선착장 등대까지 예쁘다. 하나 아쉬운 건 기념품 샵의 마그넷... 으음 여긴 브랜딩만 다시 해도 사람들이 기념품을 많이 사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 봄. (반면 어제 잠시 들린 앵강마켓의 브랜딩은 다시 생각해봐도 너무나 훌륭하다)

바람의 언덕, 위 사진은 뭔가 낭만주의 풍경화 같은 느낌, 날씨 덕분에 크로아티아 생각이 물씬 났다. 행복했던 흐바르섬! 그늘 하나 없어서 정말 정말 더운데 너무 신이 나서 더위도 잊었다. 끔찍했던 L군의 사진 실력은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 또 행복 포인트! 칭찬을 마구 해줬으나 2일 후면 리셋될거라고 말했다...

오늘의 행운 리스트

1. 외도 관광할 때 끝내주던 날씨 (배 시간 늦추길 잘했어!!)

2. 신선대 전망대에 지갑 포함 주요 소지품이 들어있던 에코백을 두고 왔는데 지나가던 아저씨가 차 문 똑똑하고 혹시 가방 놓고 오지 않았냐고 말씀해주신 것!! ㅠㅠㅠ 이렇게 운이 좋아요. 감사합니당!

3. 비 피하려고 급하게 찾던 카페가... 태어나서 본 가장 멋진 뷰를 지닌 것 + 음료 맛도 훌륭!

4. 속 아파서 찾아본 두부집.. 여행 온 이후로 먹은 음식 중 최고로 맛있었다.

5. 여행 후 최고의 날씨 + 최고의 인생샷 + 최고의 카페 + 최고의 한끼 =금요일은 짱이야!

밤에 돌아와 사진만 봐도 행복하다. ;ㅁ;!!!

---

-2021년 8월 20일, by Stel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