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묘 일기] 춘수와 달콤이 7/5
춘 수 와 달 콤 이
달콤이는 제법 여유가 생겼습니다. 사료를 통 먹지 않아 꺼내 준 습 사료도 먹고, 간식도 먹었습니다. 집안을 기웃기웃 돌아다니기도 했고요. 달콤이가 밥을 잘 먹지 않아 춘수의 연어트릿을 조금 부숴서 사료에 토핑 해줬는데 춘수는 자기 건 줄 알고 달콤이의 밥그릇을 기웃거립니다. 그래서 덕분에 춘수도 연어트릿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달콤이가 다행히 습 사료나 파우치를 먹는 것 같아서 습 사료를 많이 틈틈이 챙겨주게 되었습니다.
달콤이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춘수가 주로 머물고 있는 제 방에도 들어왔습니다. 사실 고양이에겐 제일 좋은 곳이 제 방일 지도 모릅니다. 캣타워나 기타 춘수의 물건들이 다 제방에 모여있으니까요. 이틀간 춘수와 격리를 위해 방묘문을 설치해뒀다 보니 달콤이도 여기가 궁금했나 봅니다. 춘수는 또 달콤이를 따라와 방문 앞에 멀거니 서서 달콤이를 관찰합니다.
춘수와 달콤이, 둘 다 고양이라 그런 걸까요? 선호하는 위치나 장소가 비슷합니다. 춘수가 평소에 올라가 있기 좋아하는 빨래건조대나 안 쓰는 가스오븐레인지에 달콤이가 주로 올라가 있습니다. 창 밖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볕을 쬐기도 좋은 장소라서 그런가 봐요. 또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장소이기도 하고요.
춘수는 달콤이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자리를 선뜻 내주었습니다. 착한 고양이가 아닐 수 없어요.
퇴근 후 만난 달콤이는 좀 더 적극적으로 돌아다니는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달콤이는 이 낯선 사람들이 자신에게 해코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제는 아는 것 같습니다. 텔레비전 앞에 앉아서 그루밍을 하기도 합니다. 온 지 만 이틀 만에 이만큼 돌아다니는 걸 보니 꽤 적응력이 좋은 것 같아요. 춘수의 장난감에도 관심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드디어 달콤이가 화장실에 갔습니다. 정말 걱정 많이 했거든요. 이러다가 몹쓸 변비에라도 걸려버릴까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화장실을 유심히 탐색하더니 들어가서 일을 봅니다. 여태 불편한 마음에 참고 있었을 것을 생각하니 조금 가슴 아프지만 이제 자유롭게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춘수와 달콤이는 어느새 이만큼 가까워졌습니다.
둘다 착한 아이들이라 그런지 금방 많이 좋아졌어요.
우리집 아이들은 왠 개성이 그리강한지 놀지를 안해요 ^^
춘수와 달콤이도 아직 같이 놀지는 않지만 서로 데면데면하네요ㅎㅎ
그래도 달콤이가 금방 적응한 것 같아서 조금 다행이에요
캬..춘수..절대적인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이름입니다.
한국 느와르 보스급 인물에 붙이면 딱이지 싶은 이름인데,
고양이 이름이 춘수라니까 잘 어울리네요.
근데 춘수생김새는 복실복실 귀엽군요 ㅋㅋ
다들 처음 들으면 이름이랑 매칭이 잘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근데 익숙해지면 또 금방 익숙해지는 이름이랍니다 ㅋㅋ
ㅋㅋ 곧 서로 장난치며 놀는 사진 기대하겠습니다
그러기 전에 달콤이가 돌아갈 것 같아요 ㅠ 5일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