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간의 택시/타다 후기

in #sct5 years ago

풋살 때 다친 왼쪽 발목이 아직 낫지 않아서, 요즘 웬만한 거리는 다 택시/타다 등을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평소에는 덜 느꼈던 문제점들이 와닿고 있습니다.

어지간한 시간대에는 카카오T나 타다를 통해서 차를 잡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리고 앱을 통해서 잡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택시를 잡는 것은 쉽지가 않을 뿐더러, 상당수의 경우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되더군요. 아마 내가 불쾌하게 느낀 차량/운전자의 경우 앱에서 나쁜 평가를 받아서 앱을 통해서는 매칭이 안되고 "괜찮은" 차량/운전자의 경우 이미 앱으로 다 잡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미국에 10년 넘게 살다 왔지만, 아니 그래서 그런지 "외국은 ... 한데 한국은 ... 해서 안된다" 이런 종류의 말을 상당히 싫어합니다. 저 말을 하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처럼 일부만 보고 이야기하는 것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며, 또 상당수는 근거없는 사대주의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서비스의 경우 한국(특히 서울)은 미국과는 비교가 안되게 빠르고 좋으며 값도 싸죠. 우체국이나 DMV(운전면허시험장) 에 가보면 미국에서 왜 가끔 저런 데서 기다리다가 총질이 나는지, 왜 운전면허증 갱신하러 가는데 한참 전부터 가서 줄서야 하고 아니면 하루종일 기다려야 하는지 한국에서는 이해가 안 될 겁니다.


하지만 "택시" 사용에 있어서는 미국이 확실히 더 편했던 것 같습니다. 택시라기보다는 우버.

소비자 입장에서 우버가 미국에서 가장 큰 장점이었던 것은 3가지였죠:

1. 행선지를 말할 필요 없음: 우버 운전자에게는 소비자를 픽업하는 장소만 나올 뿐 행선지는 탑승 후에 알려졌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를 간다는 승차거부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2. 인기 시간대에도 돈을 더 주면 차를 잡을 수 있음: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할증" 비율이 정해지는데, 비오는 출퇴근길에는 3배가 넘기도 합니다. 보통 때 20불 나오는데 60불 넘게 주는거죠. 하지만 가격을 더 내고라도 내가 원하는 타이밍에 차를 타고 싶으면 부를 수가 있습니다.

3. 팁을 주지 않아도 됨: 한국에서는 팁 문화가 거의 없으므로 이건 관련이 없네요.


우버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매우 좋아했는데, 택시 측의 항의로 우버가 철수했죠 (모범택시에 해당하는 우버만 남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타다 서비스가 시작되고도 매우 기대되었는데, 역시 격렬한 항의에 부딪쳐서 사실상 확장이 멈췄죠.

택시/타다 수요는 날씨나 시간대에 따라 몰릴 수밖에 없는데, 언제나 같은 요금을 받으라고 하면 당연히 미스매칭이 일어납니다. 그러다 보니 인기 시간대에는 차를 잡기도 어렵거니와, 택시들이 대놓고 승차거부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죠.

이런 시간대에는 가격을 올리면 택시/타다 운전자들이 더 많이 나와서 공급은 늘어날 것이고, 반면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생겨서 수요는 줄어들 테니 공급 = 수요 지점으로 이동하겠죠. 이게 정확히 우버가 요금을 책정하는 부분입니다 (이 결정 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경제학자들을 고용하기도 했죠).


그런데 편법인지, 요즘은 택시나 타다에서도 이렇게 가격 차별화가 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시간대와 상황에 한달간 매일 2-4번 정도 타보았는데, 타다의 경우 요즘은 "정상" 요금인 적이 없습니다. 할증이 1.1~1.45배 정도 항상 붙더군요.

카카오T도 일반호출에 더해서, 매칭 확률 높다는 스마트호출이 1천원 더 받고, 주위에 차가 있으면 즉시 매칭된다는 웨이고 블루 (추가요금이 그때그때 다르다고 하는데 꽤 큽니다. 6천원 택시비인데 추가요금이 3천원이고 이럽니다) 등등.

이렇게 해도 그런데 인기 시간에는 배차가 안되더군요. 할증을 2배 이상은 때려줘야 좀 맞으려나...


정부 규제로 타다 같은 서비스가 발전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얼마 전 세미나에서 연사가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타다를 한번 타본 사람은 타다가 잡히는 이상 택시를 안 탄다"

저도 매우 공감합니다. 서비스 질이 달라서, 어느 정도의 프리미엄을 내고라도 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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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ar토큰 10월 구독보팅입니다. 날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우버가 우리나라에서 철수한 건 좀 슬퍼요 ㅠㅠ

스팀 밋업 하나 알리러 왓어요:)

관심 있으시면 참여 부탁드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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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생태계 발전을 위해 ICON Network에서 구동되는 DApp 개발은 매우 중요하며, 개발 환경 및 보상 체계에 대한 설명을 통해 이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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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5일 (화요일) 18:30 - 21:10
(저녁, 다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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