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가을 소풍(삼청동 가는 길)

in #kr6 years ago (edited)


[이층집 소녀 - 윤종신](좋은 데 산책하면 꼭 들으면서 휘파람 부는 노래입니다.ㅎ)


안녕하세요 미술관입니다.

어제는 삼청동에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ㅎ

봄에는 서울대공원, 가을에는 삼청동가는 청와대길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 아닐까 싶네요.

서울대공원은 경마장을 가더라도 한번씩 가는데..
삼청동은 정말 오랜만이라 블록체인 관련 강연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신청을 했습니다.
@bramd님도 오시고 영국에서 @asbear님도 오신다고 하셔서 겸사겸사 마실을 나갔지요.

제주도에 들고갔다가 사진 한장 못 찍은 제 보물 캐논100d와
얼마전 포스팅에서 추천받은 축가들을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나섰습니다.

삼청동2.jpg

서울에도 참 이쁜 곳이 많습니다.
근데 난 이 길을 왜 이렇게 좋아하는가 싶어서 생각해봤더니..
동물원도 그렇고 여기 정독도서관도 그렇고..
서울에 올라온 첫 해.
암울했던 제 재수시절에 저에게 위안을 줬던 곳이었습니다.
정독도서관은 이렇게 가을에도 이쁘지만 눈이 오면 정말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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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도서관은 흰색 건물이라서.. 눈이 쌓여도 튀지 않고
초록색 나무잎에 쌓인 눈과 같이 보면 정말 어울리거든요.

아마 그 눈쌓인 정독도서관의 모습이 처음 왔을 때의 인상인 거 같네요.ㅎ
도착하자마자 생각이 나는 거 보니.

삼청동4.jpg

스팀잇에도 정독 도서관 좋아하시는 분들이 꽤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
이번 주말 지나면 단풍이 완전히 들어서 참 이쁠 거 같은데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따뜻한 외투에 국화차 같은 거 하나 사서 앉아있으면 기분 참 좋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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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 도서관을 나와 인사동으로 가기 위해
덕성여중고 길로 갑니다.
이 길과 헌재 뒷길이 단풍이 들면 참 이쁩니다.
좁은 길에 큰 나무들이 쭈욱 서있거든요.
근데 아직 생각보다 단풍이 많이 지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11월이나 되야하나..흐음..

삼청동6.jpg

정독도서관에서 이 길을 따라 내려오면 인사동이 나옵니다.
인사동에 가면 꼭 들리는 쌈지길과 통인가게.
인사동은 너무 많이 변해서 가면 어색해요.. 제가 원했던 분위기도 안나고.
그래도 그냥 아이쇼핑할 겸 이 두 곳은 꼭 갑니다.

한 때 여기서 뭘 많이 샀었는데.ㅋ
이 키보드 앞에 있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오르골도 거기서 산거네요.
오르골이 도자기라 약간 미스매치인 거 같긴 하지만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오르골은 꼭 갖고 싶어 했었지요.
생각난 김에 음악 한번 틀고(왜 애기씨가 생각이 나는지..)

삼청동7.jpg

삼청동으로 가는 길에 쌩뚱맞은 곳에 있지만 언제봐도 좋은 해바라기들도 하나 찍어주고 ㅎ

오늘의 목적지 경복궁 옆 청와대 가는 길로 갑니다.

삼청동8.jpg

평일에 차가 이렇게 많은 거 보면 경복궁이 관광지는 맞나보네요.ㅎ
여기저기 한복 입은 분들도 많이 보이고..
차가 좀 빠지면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차가 계속 막혀있..ㅋㅋㅋㅋ

사실 정말 오랜만에 가을에 왔는데 이 길은 살짝 실망했습니다.
인간의 기억은 점점 미화되어서 그런건지..
제 기억에 남은 이미지는
정말 풍성한 잎을 가진 아름드리 단풍들이 거의 빈틈없이 꽉 차있고
차는 많이 없는 한적한 풍경이었는데..

삼청동9.jpg

나무에 잎이 많아 떨어져있고.. 풍성했던 줄기들은 가지치기를 당한 상태였습니다.
왜 힘들게 공해에 미세먼지 버텨가면서 아름답게 자란 애들을 잘라대는지..참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이 정도로 아름다운 길이면 나무가 좀 늘어지더라도 차가 피해갔으면 싶은데..ㅎㅎ

이 청와대 길을 지나면 삼청동길이 나옵니다.
여긴 참 맛집이 많죠.ㅎ

크림 스파게티도 맛있다는 걸 거의 처음 알게된 수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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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층 전체를 썼었는데.. 1층은 옷가게가 되어있네요.(삼청동에서 옷가게가 유명한 맛집보다 잘될 줄이야...)

튀김 우동이 너무 맛있었던 조그만 가게는 없어지고...
엄청 유명했던 일식집도 없어지고..
처음으로 접했던 라이브 카페도 없어지고..

삼청동11.jpg

건물 좀 이쁘다 했더니 커피빈...(저도 커피빈 커피를 좋아하긴 하지만 굳이 여기서까지 가고 싶진 않은데..ㅎ)

차가 있을 때 한번씩 오곤 했던 케익이 맛있던 커피숍도 없어지고...
좋아했던 곳이 다 변해버려서 살짝 우울해질려는 찰라

오늘 저녁을 먹으려고 했던 다락정은 남아있어서 만세를 불렀습니다.ㅎㅎ

삼청동12.jpg

여기 만두전골이 정말 엄청 맛있습니다.ㅎ 6시까지 휴식이라고 하시니..

삼청동13.jpg

야외벤치가 있는 삼청동스러운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하면서 스팀잇을 합니다.ㅋㅋㅋ(전 얼어죽을 정도가 되지 않으면 절대 따뜻한 음료를 마시지 않습니다.)
그러다 추어서 안으로 들어간건 안 비밀...

삼청동14.jpg

혼자 자취를 오래 하다보면 반찬 맛있는 집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여기 김치만두전골이야 말할 필요가 없으니..거기에 반찬까지 맛있으면..크으..
강연이 있어서 쏘주 한잔 못한 게 넘 아쉽...ㅠㅠ

삼청동15.jpg

우어 다시 생각해도 배부른 느낌이..
전골이랑 반찬 남기는 게 넘 아까워서..싹싹!!(김치전골이라 김치만 살짝 남기고)
대신 밥을 두숟갈밖에 못먹었네요..

흐흐 잘 먹었으니 이제 강연 들으러 가야지요.ㅎ

삼청동16.jpg

가는 길에 세상 편해보이는..부러운 놈 하나 담았습니다.ㅎ
갤노트9 사진 좋네요.. 엄청 어두워서 개가 좀 더러운 줄 알았는데..
이리 보니 곱게 키워진 아이네요.ㅋ

삼청동17.jpg

강연은 위에 말씀드린 @bramd님과 @asbear님의 강연이었는데
두 분다 넘 멋있으시고 말씀도 정말 차~암 잘 하시더군요.
부러워서 사진은 안 찍었습니다.

@asbear님 먼길 오시느라 고생하셨고 만나뵙게 되서 좋았습니다~~
휴가 푹 즐기시구 맛있는 거 많이 드시구 가시길!!!!(혹시 이 글을 보실까 하여)

삼청동18.jpg

오는 길에 찍은 보름달 사진과 함께
몇시간의 가을 소풍은 끝이 났습니다.
추억이 서려있는 정겨운 거리를 걷는 건 언제나 좋지요.
가득이나 이렇게 날씨 좋은 가을이라면..

기분 좋은 음악들을 들으면서 걷고
눈빛이 머무는 곳은 카메라를 들이대고
생각이 추억에 머무는 동안 잠깐 섰다가
다시 또 다른 기억들을 찾아가는 길이
짧은 여행처럼 느껴지는 소풍이었습니다.

이번 주말이면 단풍이 더 이쁘게 져있을 듯 한데
시간되시는 분은 삼청동 한번 가보시면 좋을 거 같네요 ^^
가시면 꼭 따끈한 만두전골 드셔보시길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p.s 디클릭으로 써도 되고, 트립스팀으로 써도 되고, 테이스팀으로 써도 되겠지만...비지만으로도 벅차여..
언젠가 어디가서 쓰는게 아니라 그냥 한 곳에서 다 될 수 있는 스팀잇이 되길 바라며~~(귀찮음이 새로운 세상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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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DJ처럼 편안한 포스팅이네요 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

인사동은 정말 많이 변했죠? 제가 있을 때도 그랬는데 지금은 더 하겠어요.
브람드님과 애즈베어님의 실물을 뵈셨군요. 궁금한데 사진은 없고. ㅎㅎㅎ
멋진 분들의 멋진 강연을 들으셨다니 부럽습니다. :)

인사동은 처음 갔을 때가 제일 좋았던 거 같아요.ㅎㅎ
그리고 점점 더 이상하게 변하는 거 같은.ㅋ
브람드님 애즈베어님 두 분다..후덜덜 하게 잘 생기시고 멋있으셔서.. 사진은 췟!
언젠가 보실 수 있으시겠지요 스팀이 달나라로 간다면.ㅎㅎ

기분이 좋으면서 조금 안타까우셨나보네요
근글인거같은데
옆에서 이야기를 해주시는것처럼 술술읽었네요
사진도 이쁘고.. 같이 산책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한번도 안가본 삼청동을 이렇게 가보는군요 ㅎㅎ

언제 기회되시면 한번 가보세요. 맛있는 것도 많고 거리도 상당히 예쁩니다 ㅎㅎ
거리가 변하는 거야 어쩔 수 없겠지만.. 언제가도 그대로인 곳도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삼청동안가본지 진짜 오래된듯하네요..
근데 모습은 크게 변한것처럼 보이진 않네요.

두분이 무슨 강연을 했나요????

아 실생활에 접목된 블록체인기술에 대해서 강연하셨어요.
스팀잇 이야기도 나왔구요 ^^
거리는 그대로인데 제가 자주 가던 상점들이 바뀌어서 좀 아쉬웠네요.ㅎ
여전히 길은 예쁘더군요 ^^

만나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

allsteem에서 봤을 때도 인사도 못드려서 아쉬웠는데.. 저도 넘 반가웠습니다 ^^
말씀도 너무 잘하시구 ㅎㅎ
다음에 또 기회되면 뵈러 갈게요~~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

정말 소풍 코스처럼 운치있는 곳을 거치셨네요. 홀로 여유롭게 떠나는 소풍~~ 아 부럽,, ㅎㅎ

흐흐흐 이런 게 부러우시군요.ㅋ 왠지 홀로 에 방점이 찍힌듯한.ㅎ
조만간에 혼자만의 소풍 시간을 가지실 수 있길~ 태풍오는 날 혼자 교실 이런 거 말구 ㅎㅎ

경복궁 근처에서 한복 빌리는건 한국에서 살 땐 한 번도 안해봤는데, 작년에 광화문에 갔다가 혼자 빌려입고 북촌 마을을 구경했어요. ㅋㅋㅋ 이젠 한국도 반쯤은 여행가는 기분이.

수와래 엄청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예요. 10~12년 전에 한창 삼청동에서 데이트 했었어서 ㅋ 크기가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있나보군요.

전 한복 빌려주는 것도 몰랐다가 이번에 갔더니 아예 한복 빌려주는 카페랑 상점들이 근처에 있더라구요.ㅎ 근데 왜 이리 화려한 것들만 있는지.ㅋ 한복은 수수하게 색이 이쁜게 짱인데 ㅎ
수와래 정말 오래 됐죠. 스파게티, 파스타라는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부터 있었던 거 같아요.
첨 갔을 때는 정말 안 좋아했었는데.ㅋ 먹으면 먹을수고 맛있더라구요. 이젠 크림소스도 잘 먹는 사람이 되었지만.ㅎ
한국이 여행하기 좋지 않나요?ㅎㅎ

ㅋㅋㅋ 저는 화려한 걸 좋아해서

종로도서관 정독도서관 자주 다녔는데... T^T
사진으로 다시보니 짠하네요.

종로도서관도 있군요.ㅎ 한번도 못가봤어요 전.ㅎㅎ
정독도서관은 공부하러 가는게 아니라 정말 산책하러 가는 곳인 거 같아요.ㅋ
예전에 가도 안에서 책은 얼마 안보고 쏘다니다 왔던 기억이.ㅎ
짠하셨다니 사진 올리기 잘했네요. 좀 잘 찍었으면 좋았을 것을...

감성 충전하러왔습니다...🌿

헐.. 라라님.. 이게 얼마만인지..ㅎㅎ
반가워요~~~~ 끝에 나뭇잎조차도 넘 반갑네요 ^^
계속 보팅만 해주고 가셔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답글을 달아주시다니!!!ㅎ
잘 지내고 계신거죠? 수영도 계속 하시구? ㅎ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은게 많아서 갑자기 수다쟁이 모드가 되려고 하는듯한..
언제고 한번씩 들려서 글 남겨 주세요 ^^ 포스팅은 편하실 때 하시면 되고 ㅎ
꼭 다시 뵈요!! See you again ^^

네~~ 물만난물고기가 되어야하는데
그러지못하고 꿈틀거리는 느낌이지만~~
꾸준히 다니고있어요 ~ :)

그리구 미술관님의 이런 멋진 감성을 느끼고
그냥 갈수가 없어서요 헤헤.
짧은 흔적에 이렇게 반가워해주시니
제가 더 감사하지요~~ >_<
잘지내시는것같아 저까지 기분좋네요 ~ ^^

흐흐 칭찬 감사드려요 라라님~~
날씨 추워지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오늘은 겨울인듯 ㅎㅎ
라라님 또 볼라면 어디를 또 가야겠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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