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 책리뷰) 김호연의 작업실 / 김호연(3)
소설의 길이는 ‘쓰다 보니 이 분량이 되었다’가 아니라, ‘이 분량을 염두에 두고 썼다’가 바람직하다.
계속 책을 볼수록 소설은 작가의 머릿속에서 거의 완결이 된 후에 집필에 들어가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소설을 쓰려 했는데, 소설 같지 않은 이야기가 나왔다면? 그렇다면 당신은 소설을 쓰지 않아도 된다. 인간이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며 만들어낸 대표적인 이야기의 형식이 소설이고, 지금까지는 소설이 가장 실용적이고 대중적인 이야기 도구였다. 하지만 지금은 영화, 드라마, 웹툰 같은 소설 저리가라 하는 핫한 이야기 형식이 널린 시대다.
어쩌면 당신은 당신만의 문체가 느껴지지 않는 영화적인 이야기를 썼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시나리오 작가가 되어라. 어쩌면 웹툰 스토리에 적당한 이야기를 썼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웹툰 작가를 찾거나 웹툰 그리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소설 쓰기는 진짜가 담긴 가짜 이야기를 당신만의 문체로 쓰는 일이다. 가공된 형식으로 진실을 담는 사적인 글쓰기 기술이 필요하다.
매우 핵심적인 말이다. 소설은 현대로 넘어오면서 만들어진 대표적인 이야기 형식이다. 그래 과거에는 마당극, 연극, 구전 등으로 이야기가 전해졌다. 생각해 보면 정말 요즘은 소설보다는 드라마, 영화 그리고 웹툰이 이야기 형식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인가?
소설을 문학의 형태로 받아들이지 말고 이야기의 형태로 받아들이니, 소설이 매우 친근하게 받아들여진다.
당신에게 소설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소설을 쓰는 내내 간직해야 할 물음이고 소설을 완성할 수 있는 동력이기도 하다.
나에게는 소설을 쓸 능력은 없으니, 이 문장은 내가 소설을 읽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문장 같다.
플롯은 원인과 결과가 있는 줄거리다.
구조는 플롯을 팽팽하게 지탱해주는 지지대라고 할 수 있다.
3장 구조는 고전적 극 구조이고, 4장 구조는 기승전결 구조를 말한다.
소설의 3요소는 인물, 배경, 사건이고, 소설 구성의 3요소는 문체, 주제, 구조이다. 뭐 이런 걸 학교 다닐 때 배운 기억이 난다. 그런 얘기인 듯.
소설쓰기에 대한 책인가봅니다 “소설같지 않은 이야기가 나왔다면” 요 이후 글이 재밌네요~ 소설을 참 못썼다가 아니라 다른 매체에 어울리는 글쓰기를 했을수도 있다라는 시각이요ㅎㅎ
우리는 다른 이야기 형식을 갖고 있는 시대에 산다는 내용도 마음에 들더라구요.
작가는 참으로 위대한 직업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