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ung4 (4)in #kr-poem • 6 years ago열두시 사십분쯤이었나열두시 사십분쯤이었나 길어진 비행탓에 움츠러든 몸을 피고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글쎄, 별이 내 바로 옆에 있는거야 그것도 아주 많이 꼭 별들이 나를 지켜보는 느낌이었어 그들의 세계에 낯선 침략자가 된…ho-sung4 (4)in #kr-poem • 6 years ago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 밤하늘이 없어도 별은 뜨나니 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 언 땅에 그대 묻고 돌아오던 날 산도 강도 뒤따라와 피울음 울었으나…ho-sung4 (4)in #kr-poem • 6 years ago괜찮냐고괜찮냐고? 나는 단 한가지에도 괜찮지 않아 모든 일에 의연하지 못해 이 모든 일들에 태연하지 못하다고 나한텐 이 모든 게 큰일이야 천둥이야 우주의 진동이야 그 속에 나는 작은 개미야 우리집이 무너지고 있어 애써…ho-sung4 (4)in #kr-poem • 6 years ago괜찮냐고괜찮냐고? 나는 단 한가지에도 괜찮지 않아 모든 일에 의연하지 못해 이 모든 일들에 태연하지 못하다고 나한텐 이 모든 게 큰일이야 천둥이야 우주의 진동이야 그 속에 나는 작은 개미야 우리집이 무너지고 있어 애써…ho-sung4 (4)in #kr-poem • 6 years ago여러번 데일수록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기 마련이다여러번 데일수록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기 마련이다. 그 두려움이 설령 좋은 사람을 놓쳤다고 해도, 이제는 후회조차하지 않는다. 그제는 그런 내가 비상식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방어 하고 싶은 마음이…ho-sung4 (4)in #kr-poem • 6 years ago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 밤하늘이 없어도 별은 뜨나니 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 언 땅에 그대 묻고 돌아오던 날 산도 강도 뒤따라와 피울음 울었으나…ho-sung4 (4)in #kr-poem • 6 years ago열두시 사십분쯤이었나열두시 사십분쯤이었나 길어진 비행탓에 움츠러든 몸을 피고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글쎄, 별이 내 바로 옆에 있는거야 그것도 아주 많이 꼭 별들이 나를 지켜보는 느낌이었어 그들의 세계에 낯선 침략자가 된…ho-sung4 (4)in #kr-poem • 6 years ago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흐린창문 사이로 하얗게 별이 뜨던 그 교실 나는 기억 해요 내소년 시절에 파랗던 그꿈을 세상이 변해가듯 같이 닮아가는 내 모습에 때론 실망하며 때로는 변명도 해보앗지만 흐르는 시간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ho-sung4 (4)in #kr-poem • 6 years ago방문객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ho-sung4 (4)in #kr-poem • 6 years ago참새네 집사철나무 속 참새네 집은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도 잘 비치는곳 항상 대문이 열려 있어 여럿이 모여살기 참 좋은 집ho-sung4 (4)in #kr-poem • 6 years ago오늘이 지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날이다.오늘이 지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날이다. 뭔가에 홀린듯 앉은뱅이 의자에 앉아있던 그녀는 서랍을 열어 가방을 꺼냈다.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가방이었다. 그 가방에 하나 둘, 그녀의 추억들을 우겨넣기…ho-sung4 (4)in #kr-poem • 6 years ago겨울이 외로운 곳으로 가고 싶어겨울이 외로운 곳으로 가고 싶어 무너질 것만 같은 오두막에 홀로 앉아 스프를 끓이며 창문에 부딪치는 바람소리를 벗삼아 바깥을 바라봐 겨울의 햇살을 맑아 이부자리는 포근했으면 해 의자는 푹신하길 누군가의…ho-sung4 (4)in #kr-poem • 6 years ago종소리나는 떠난다. 청동의 표면에서, 일제히 날아가는 진폭의 새가 되어 광막한 하나의 울음이 되어 하나의 소리가 되어. 인종은 끝이 났는가. 청동의 벽에 '역사'를 가두어 놓은 칠흑의 감방에서 나는…ho-sung4 (4)in #kr-poem • 6 years ago비망록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 매양 허물만…ho-sung4 (4)in #kr-poem • 6 years ago자수마음이 어지러운 날은 수를 놓는다. 금실 은실 청홍실 따라서 가면 가슴 속 아우성은 절로 갈앉고 처음 보는 수풀 정갈한 자갈돌의 강변에 이른다. 남향 햇볕 속에 수를 놓고 앉으면 세사 번뇌…ho-sung4 (4)in #kr-poem • 6 years ago오래 만난 사람일수록 오래 아픈 이유는오래 만난 사람일수록 오래 아픈 이유는, 그 사람의 너무나도 많은 부분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단 한 모습만 눈에 들어와도 온 세상의 모든 닮은 꼴들이 그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데, 수없이 많은…ho-sung4 (4)in #kr-poem • 6 years ago꽃 피는 시절멀리 있어도 나는 당신을 압니다. 귀먹고 눈먼 당신은 추운 땅 속을 헤매다 누군가의 입가에서 잔잔한 웃음이 되려 하셨지요. 부르지 않아도 당신은 옵니다. 생각지 않아도, 꿈꾸지 않아도 당신은 옵니다.…ho-sung4 (4)in #kr-poem • 6 years ago오래 만난 사람일수록 오래 아픈 이유는오래 만난 사람일수록 오래 아픈 이유는, 그 사람의 너무나도 많은 부분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단 한 모습만 눈에 들어와도 온 세상의 모든 닮은 꼴들이 그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데, 수없이 많은…ho-sung4 (4)in #kr-poem • 6 years ago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나 이미 떠났다고 대답하라. 기나긴 죽음의 시절, 꿈도 없이 누웠다가 이 새벽 안개 속에 떠났다고 대답하라.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나 이미 떠났다고 대답하라. 흙먼지 재를…ho-sung4 (4)in #kr-poem • 6 years ago서시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 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