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당신의 눈에는 괴물이 비치나요?
본문은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토드 윌리엄즈는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의 플레이어블 캐릭터 중 하나인 카라의 주인이며, 카라에게 집안일과 딸인 앨리스를 돌볼 것을 지시합니다. 카라는 명령에 따라 집안일을 하며 토드의 상황을 알게 됩니다. 토드는 대출을 거부 당했으며, 마약 유통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고, 부인은 토드를 견디지 못 하고 떠났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화를 냅니다. 그리고 카라와 앨리스를 공격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정보만을 놓고 보면 안드로이드를 학대하는걸로 모자라서 딸을 학대하고, 마약중독자이며 마약 딜러인 토드는 어떤 인간일까요?
토드는 택시 운전사였지만, 자율주행차량이 늘어나며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일자리를 잃은 토드는 막노동, 문지기, 경호원 등 여러 직업들을 전전했지만 모두 안드로이드의 발달로 대체되었습니다. 안드로이드들에게 일자리를 뺏기고도, 딸을 위한 안드로이드를 집에 들여놓는 토드의 심정은 어떨까요. 기술 발달은 토드에게서 평화로운 가정을 앗아갔습니다. 이제는 카라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게임을 진행하며 계속해서 암시 되는게 있습니다. 앨리스는 토드의 친딸이 아니라, 아동형 안드로이드라는 사실입니다. 딸은 부인이 떠나며 데려갔고, 토드는 떠나간 가족들이 그리워 안드로이드들로 가정을 이루고 있는 것이지요. 안드로이드로 인해 직업을, 가족을 잃었음에도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안드로이드에 의존하는 토드의 심정은 어떨까요.
카라와 앨리스가 도망치다가 토드를 다시 마주치기도 합니다. 경찰과 군인이 널려있으며 안드로이드임을 발각되면 처형됩니다. 토드는 카라와 앨리스를 알아봅니다. 플레이어는 토드와 대화할 수 있고, 토드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카라와 앨리스의 행복을 빕니다. 그리고 앨리스는 토드를 용서합니다. 토드는 카라와 앨리스가 안드로이드라는 사실을 숨겨줍니다.
더 많은걸 알게 된 지금 토드는 아직도 용서 받을 수 없는 인간인가요? 아니면 시대의 흐름에 희생된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망가진 한 남자일까요.
현실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누군가의 삶을 이해하면 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괴물들이 자주 보인다면, 세상에 괴물이 많은 탓일까요? 아니면 이해하려 하지 않고 괴물 취급하는 자신의 문제일까요.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은 있습니다.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진을 얼핏 보고는 게임인 줄 몰랐어요. 잘 만든 애니메이션인 줄 착각할 정도로 잘 만들었네요. 게임의 스토리도 그렇구요. 저는 토드의 인생을 마냥 게임 속 이야기로 치부할 수 없다는 게 마음이 아픕니다. 조만간 우리의 미래에 수많은 토드가 있을것만 같아서 ..
그 행동이 어떤 행동이냐에 따라서 "이해"할 수는 있으나 "용서"할 수는 없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유영철이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났다고는 하나 그 행동마저 용서할 수는 없지요. 비록 그의 배경을 알고나서는 그에 대해 인간적인 안타까움이 생길수는 있지만요.
행동은 용서할 수 없죠. 사람을 용서하느냐는 다른 문제구요.
전 아직까지 사람과 행동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못하겠어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성경 속 말씀도 잘 이해가 안 되기도 하구요. 분명 행동은 사람에게서 나왔는데, 어떻게 구분할지 ..
지금 상태로 보면, 사람-행동을 구분할 정도의 그릇이 되려면 몇 십년은 걸릴 듯 합니다 ㅠㅠ
인간이 유전형질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다면, 개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행동이니 사람이 아니라 환경에 죄를 물어야겠죠.
요즘 이게임에 대한 이야기 많이 나오네요. 정말 엄청 잘 만든 게임같아요. 미래에 실제로 저런 로봇들이 등장한다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 게임이지만 엄청 생각이 많아지는 스토리라인이 참 매력적이더군요
후천적인 괴물도 있지만 선천적인 괴물도 있다고 믿기에 용서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고 봅니다ㅎㅎ
선천적이라면, 탄생부터가 용서 받을 수 없다는건 더욱 슬픈 일입니다.
그보다도 세상에 괴물이 더 많아진 이유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내가 먼저 남들을 괴물 취급하고 있는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우선하는 선결과제는 왜 자꾸 괴물이 생겨나고 있는지를 알아야겠지요.
생각할 거리를 주는 작품이고, 리뷰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팔로하고 가요~
같은 환경에서도 다르게 성장하는 걸 보면, 인간은 타고나는 기질도 있습니다. ^^ 제가 쌍둥이를 키우거든요.
더불어 모든 불행은 그 사람의 환경탓만 할게 아닐 수 있습니다. 그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미래는 수많은 변수를 가진다고 생각해요~
이해 여부를 떠나서 자신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킨 사람들이 있기에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런사람들이 잘사는 경우가 많긴하더군요....
아...영화인줄 알았어요. 심하게 재밌겠다! 싶었는데 게임이군요.^^
용서는 죄지은 상대방에게 구해야 할테니 앨리스가 용서했다면 그것으로 된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저는 그 사람의 삶을 이해하더라도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이해는 이성적인 부분이 크고 용서는 감정적인 부분이 얽혀있어서 그런가 생각해 봅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가 상대방에 대한 잘못의 이유나 변명일 수 없는것 같아요.
게임얘기군요. 게임스토리도 영화같기도 하네요^^
사람인지라 용서가 참 쉬운일은 아닐듯하지만....
용서할수 없는 괴물들도 요즘 참 많더라구요 ㅠㅠ
토드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기네요.좋은글에 댓글다는 보람을 느끼게 해주시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