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사우나 등에 잘 안가서 엄마의 이런 전화는 좀 뜸한 편이다.
하지만 작년정도까지는 아주 자주 이런 전화가 걸려왔다.

"땡땡 코인 들어봤나?"
"아뇨~"

"이천만원어치를 사면 한 달에 이백만원을 이자로 준대. 사천만원은 사백만원.
지금 누구 아줌마는 일억 투자하고 한달에 이자로 천만원을 받는대. 괜찮지 않나?"
"네? 그거 다단계에요. 절대 하면 안돼요. 이자로 천만원씩 주다가 언제 없어질지도 모르고 암튼 사기니까 하면 안돼요~~~!!!!!"
다짐을 받고 전화를 끊지만 다음에 또 전화가 온다.
이번에는 또 다른 코인이다.

생각해보면 웃기다.
지금 스팀잇도 그런 상황이니까.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한다.(시나리오)
"스팀잇이라고 블로그처럼 글 쓰는 플랫폼인데, 이게 다단계처럼 들리겠지만, 아니야. 해보니까 너무 괜찮아서 소개해."
벌써 말투부터 다단계이다.

"근데 투자를 해야해. 이천만원 정도 투자하고 시작하면 괜찮을듯해."
"넌 얼마를 투자했는데?"

"난 좀 많이 했는데, 이게 좀 많이 내려갔다가 요즘 올라가는 중이라 점점 더 괜찮아질것 같아."
"그 수익금은 누가 주는건데? 사장이 주는거야?"

지금 수익률은 누가 들어도 사기에 가깝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리스크가 있어서 투자는 너의 책임이다라고 말할수 밖에 없다.

그러면 사우나의 저 엄마 친구들처럼 나도 같은 취급을 받을듯하다.

이런 세계에 먼저 발 담구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