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기> 냉정과 열정 사이 촬영지이자 종교와 예술의 도시, 피렌체 여행하기 <하편>

in #kr8 years ago

안녕하세요. @minhoo 입니다.


열심히 달려온 피렌체 여행기도 어느새 마지막 편이네요.

잠깐의 홍보,

중편에 이어서 <하편>을 곧바로 올리려고 했으나 같이 교환학생 생활중인 @c1h
스티밋 카드뉴스를 만드느라 업데이트가 조금 늦어졌습니다.

스팀잇을 하면서 너무 좋아 지인에게 알려도 대부분이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그들이 한 번 관심을 갖게 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완성물이 카드 뉴스입니다. 간단해 보여도 둘이서 꽤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현재까진 반응이 나쁘지 않아 굉장히 뿌듯하고 기분이 좋네요.

부족하지만 많은 관심과 리스팀 부탁려요 :D
다함께 즐거운 스팀잇 합시다~!

다시,

여행 이야기로 돌아와서, 10일 남짓한 여행을 하면서 있었던 일들과 찍었던 사진들을 스팀잇에 글을 올릴 겸 다시 되뇌어 보고 구경하는 것이 저에겐 하루 중 큰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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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에는 오후 5시 기차를 타고 La Spezia (라스페치아) 로 넘어가야했기에 그 전까지
미켈란젤로 광장부터 시작해 시내를 쭉 걸어다녀보았습니다. 대문 사진 역시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종교와 예술의 도시, 피렌체 여행하기 <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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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도 어김없이 관광을 위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을 지나간다.
두오모에 비하면 작은 성당이지만.. 고작 3일봤다고 이리도 익숙해지는데
과연 두오모를 매일 보는 현지인들은 그 웅장함을 조금이라도 느끼긴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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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을 든든히 먹고 숙소에서 쉬다가 지루해서 밖으로 나왔다.
좀 더 늦게 나왔어야 했는데 그냥 쉬는 것이 그리도 힘이 들던지..
시간이 붕 떠버렸다.
그래서 일단 무작정 걸었다.
성당을 지나 두오모를 지나 또 어느 골목길들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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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데이터를 다 써 와이파이 존을 벗어나면 폰은 고물덩어리에 지나지 않았다.
안가본 곳이라곤 미켈란젤로 언덕과 우피치 미술관 쪽인데 길을 모르니 ..
시내에서 내가 안 가본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 단순한 논리로 알맞은 방향을 선택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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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이뻐서 보니 무슨 갤러리.. 같은 곳이었다.
따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질 않는 것을 보니 내가 갈만한 장소는 아닌가보다 생각이 들어 건물 외관만 구경하고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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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쭉쭉 걷다보니 우피치 미술관 입구를 지키는 동상 두 개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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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뭐.."
그냥 지나치려다 다시보니 굉장히 크고 정교한 조각상이다.
걷던 발걸음을 멈추고 잠깐 동상을 다시 살펴보았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올법한.. 아니면 교과서에서 보았거나..
분명히 어디서 본 듯한 동상들인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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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피치 미술관 건물.

광장(?) 정중앙에 서서 이 사진을 찍느라 배낭을 매고 카메라를 들고 한참 서있었다.
경찰 두 명이 내가 수상한건지 신기한건지 멀뚱멀뚱 쳐다봤다..

"나쁜 사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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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지나 밖으로 나가니 해가 쨍쨍하게 떠있다.
프라하에서 9월 10월쯤에 보았던 날씨를 이탈리아 여행동안은 매일 봤으니.. 정말 겨울철 여기 날씨는 최고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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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광장으로 가기 위해 강을 따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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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와 베로나에서도 생각했지만 강을 끼고 있는 도시들이 대체로 정말 이쁘다.
피렌체, 베로나, 베니스,프라하 모두 이쁘기로 여행자들에게 소문난 도시들 아닌가.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강을 따라 걸으니 배낭 때문에 어깨가 너무 아팠다.. 정말 좋았다.





아래는 미켈란젤로 광장 가는 길의 사진 몇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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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걷다가 사진에서 보이는 다리로 가면 미켈란젤로 광장 : 우회전 표지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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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그 다리가 끝나는 지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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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전을 하고 또 직진하다보면 이런 표지판이 보인다.
베니스도 그렇고 피렌체도 그렇고 건물 외벽에 표지판이 참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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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판을 따라 걸으면 이리로 가는게 맞나 싶은 골목들이 나온다.
맞으니까 의심없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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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이라기엔 너무 넓은)길이 끝나는 지점에 오른쪽을 바라보면
"여기 관광지다." 라고 어떤 벽이 말해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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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기점으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가벼운 오르막부터 묵직한 오르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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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탑도 두오모도 미켈란젤로 광장도 피렌체의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곳은 모두 높은 곳.
따라서 전경을 즐기려면 허벅지의 고통은 감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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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중에 쉬어가는 곳(?)으로 보이는 어떤 정원이 있어 벤치의 동상과 기념사진을 찍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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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등반 시작.
짐만 없었더라면 아마 사뿐사뿐 잘 올라갔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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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주렁주렁 몸에 달린 게 많다보니 저정도 오르막에 지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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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광장 도착.
전날 각각 2유로를 주고 산 음료수와 과자인데 차마 버릴 수가 없어서 들고 나왔었다.
카메라 가방에 카메라 대신에 프링글스와 오렌지 주스가 꽂혀있는 나를 보면서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ㅋㅋㅋ
아무튼 나홀로 피크닉~♪
피렌체 전경을 내려다보며 먹는 과자는 꿀맛이었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내려다보는 피렌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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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짓누르던 짐을 잠깐 내려두고 멍하니 시내를 내려다 보았다.
종탑에서도 느꼈듯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이 도시에서의 시간이 몇 시간도 채 남지 않았음을 생각하니
산뜻한 공기와 함께 도시를 감상하는 그 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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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을 모두 구경한 후 다시 내려가는 길에 보았던 노부부.
눈치보는 문화가 만연해 애정표현에도 눈치를 봐야하는 한국과 달리
유럽은 애정 표현이 참 자유로운 곳이라는걸 자주 느낀다.

눈치 없음이 배려 없음이 되어선 안되겠지만..
우리나라도 눈치가 조금은 없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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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기 관광지 입구요!!" 하는 벽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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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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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다리를 건너 강을 따라 쭉 걷는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면 다시 우피치 미술관이 나올 것이므로..
(두오모 성당 앞 판도라에 심부름을 하러갈 시간이라 이번에는 무작정 아무방향으로 걸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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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으로 가는 길, 알록달록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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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뭔지 좀 알고 다녀야하는데 저 다리 이름까지는.. ㅋㅋ
알록달록 다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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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오모 앞 상점가,
후다닥 심부름을 끝냈다.
광장에 가기 전에 들렀을 때는 가게들이 오픈을 하기 전이었는데
12시가 다 되어 다시오니 북적북적 거리가 활기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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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웅장함과 벽화의 섬세함에 감탄 한 번 하고 휴식을 위해 성당 맞은 편에 있는 카페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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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키고 사진 정리 및 스팀잇을 열심히 하고있는데 옆을 보니 "푸드덕" 소리가 들렸다.

푸드덕 ?


카페에서 들릴 수가 없는 소리인데..
옆을 돌아보니 비둘기가 뒤뚱뒤뚱 걷고 있었다.

문까지 닫혀있었는데 도대체 넌 어떻게 들어온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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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스팀잇 & 사진정리 그리고 특별한(?) 경험으로 시간을 보낸 후에 기차역으로 이동했다.
마지막으로 눈에 한번 더 담기위해 두오모 쪽 방향을 보니 전날처럼 큰~ 달이 떠 있었다.






기차역으로 가는 길 <1인칭 주인공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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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성당을 끼고돌아 역으로 향한다.
피렌체 중앙역의 이름은 피렌체 산타마리아노벨라 (Firenze S.M.N)
'중앙' 보다 더 강력한 지표, '산타마리아노벨라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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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을 등지고 길을 건너니 해가 넘어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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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노을을 봤더라면 좋았을텐데하는 또다른 아쉬움이 생긴다.

여행은 항상 그렇다.

아무리 기대치가 낮은 도시여도 그 도시를 떠날 땐 홀가분함과 아쉬움이 공존한다.

떠남이 있기에 새로운 시작이 있는 것이므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나는 라스페치아 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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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여행을 마치며...


친구와 함께 베니스, 베로나 여행을 하다가 다시 혼자가 되어 만난 피렌체라는 도시는,
첫인상이 굉장히 별로였다.
북적거리는 기차역과 내가 좋아하는 자연이라고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곳.
미리 알고있었지만 눈으로 직접보니 더욱 정이 안갔다.
그래서 티본 스테이크만 꼭 먹고 가자하는 마음으로 3일의 여행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웬걸, 다녀보니 나쁘지 않은거다.
건축에도 관심이 없고 종교에도 관심이 없는 내가 대성당을 보고 감탄하고 그 위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며 웃고있었다.
나조차도 이런데 종교와 건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오죽하겠는가.

게다가 이탈리아라는 나라 자체가 먹을 것이 많고 피렌체라는 도시는 명품 쇼핑으로도 한가닥 하는 곳이니.. 여행자의 스타일에 따라서 즐길거리의 선택지가 꽤 많은 도시라 할 수 있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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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피렌체는 원래 3일이었는데 저도 5일 있다가 왔습니다. 정말 다시가고싶은곳이죠 포스팅 읽어볼께요~ 찬찬히 !

아앗 저는 3일이면충분하다느꼈는데요..!! ㅋㅋㅋ 천천히읽어봐주세요 감사합니다 :)

멋진 사진들 잘 보고 갑니다. 석양이 멋지네요.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단 공기가 맑은탓도 있겠죠?

@daegu 음 우리나라보다 공기가 맑은탓도 있고.. 그저 날씨가 좋은 것도 있겠지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피렌체의 첫인상이 만두님껜 별로였었군요! 저에게는 유럽에서 제일 사랑하는 도시입니다😂 그래도 마지막엔 나쁘지 않았다니 다행이군요. 위에 교과서에 나온 익숙한 석상은 미켈란젤로의 작품입니다. 만두님 피린체 여행기가 끝났으니 저도 조만간 정리해서 올려봐야겠군요 :)

아앗 제일 사랑하는 도시였군요 ..!! ㅋㅋㅋ 첫인상은 좋지않았지만 있을 수록 도시의 매력이 많아보였습니다. @kimthewriter님 여행기도그렇고 소설도그렇고.. 다 기다려집니다 ㅎㅎ

어쩐지~카드뉴스가 너무 멋있다했어요~ㅋㅋㅋ
주말을 보내고 다시 큐레이팅 슥-
스사모 화이팅 입니다 :D

@seaturtle 님 감사합니다:) 고생많으세요 ㅎㅎ

짱짱맨 태그에 답이 늦어지고 있네요^^
즐거운 스티밋!

고생많으십니다. 짱짱맨 화이팅!

사진도 좋고
무엇보다도 그 희한한 다리가 청말 궁금하네요
어떻게 만들수 있었는지....?!

@byanrhee님 오랜만입니다~! 저도보면서 궁금했어요 저 다리 밖에 붙어있는 집(?)이 공간으로 실제로 쓰이는지.. 그냥 장식인건지 ㅋㅋㅋ 뭐가됬든 어떻게 만든 것인지..!!
사진 좋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피렌체군요!!

아 제가 피렌체 갔을 때는 폭풍우가 몰아쳤었는데,.. 날씨 좋은 날 가셨네요 ㅎ

신기하게도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는 흐린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ㅎㅎ..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

베키오 다리의 저 가게들은 다 금 세공품들을 파는 가게들이에요
다리 위에는 바사리의 복도라고 불리는데 베키오궁전과 피티궁전의 연결 통로랍니다 ^^ 미술품도 많아서 예약하면 구경할수 있어요~
아 저도 이탈리아 피렌체~토스카나 지방 여행기 업뎃 중이에요~! 반가워서 댓글 남겨요

아아 베키오 다리도 지나갔었는데 그 다리가 저 다리인줄 몰랐습니다! 설명 안해주셨으면 영영 모를 뻔 했네요 ㅋㅋㅋ 반갑습니다 구경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