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서는 매수보다 매도가 더 중요하다.

in #kr6 years ago

대부분의 뮤추얼 펀드가 장기적으로 주식 시장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S&P 다우존스에서는 패시브 펀드 대비 액티브 뮤추얼 펀드의 성과를 추적한 보고서를 발표한다. 2018년 2분기 발표된 2017년 보고서(올해에도 2분기에 2018년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에 따르면, "2017년 대형주 펀드 중 63.08%, 중형주 펀드 중 44.41% 및 소형주 펀드 중 47.70%가 각각 S&P 500 지수, S&P 중형주 400 지수 및 S&P 소형주 600 지수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장기간에 걸친 수익률 수치는 훨씬 더 실망스럽다. 2017년 말까지 5년 동안, 대형주 펀드 중 84.23%, 중형주 펀드 중 85.06% 및 소형주 펀드 중 91.17%가 각각 벤치마크 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간을 15년으로 늘리면, 대형주 펀드 중 92.33%, 중형주 펀드 중 94.81% 및 소형주 펀드 중 95.73%가 각각 치마크 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액티브 펀드들이 장기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비용과 추세 추종때문이다.

액티브 펀드 대부분의 투자 전략에는 더 많은 연구조사와 거래가 수반되기 때문에, 패시브 투자 전략보다 일반적으로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그에 따라 벤치마크 지수와 비슷한 수익률을 올린다고 해도, 이 비용을 감안하고 나면 저조한 실적으로 돌아서는 것이다.

동시에, 액티브 펀드는 더 많은 투자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추세를 추종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위험한 주식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 대신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를 더 선호한다. 따라서 뮤추얼 펀드가 더 많은 자금을 유치하려면 투자 군중을 따라야한다. 보다 나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방향과 정반대로 가고 있는 셈이다.

시카고 대학과 MIT 경영 대학원의 연구진이 2018년 12월 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이 어떤 주식을 매수할지는 알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매도할 주식을 정하는데는 아주 서투르다고 한다.

연구진은 2차례의 시장 붕괴와 회복기가 포함되도록 2000년부터 2016년까지 기간 동안, 평균 운용 자산 규모가 5억 7,300만 달러인 액티브 뮤추얼 펀드 783곳을 대상으로 포트폴리오의 보유 주식과 매매 주식의 일간 변동 상황을 조사했다. 그러면서 440만 건의 매매를 평가했다. 이 중에서 200만 건의 매도였고, 240만 건의 매수였다.

이 연구 보고서는 각 펀드가 벤치마크 대비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가 아니라, 펀드 매니저의 “매도 역량”을 평가해 보고자 했다.

이 펀드 매니저들의 매도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펀드 매니저들이 매도한 주식의 수익률과 무작위로 아무 주식이나 골라 매도했을 경우의 수익률을 비교했다. 아주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무작위로 골라 매도한 주식의 수익률이 펀드 매니저들이 매도한 주식의 수익률보다 매년 꾸준하게 50 내지 100bp 정도 더 높았다. 하지만 반대로, 펀드 매니저들이 매수한 주식의 수익률과 같은 시점 무작위로 골라 매수한 주식의 수익률을 비교했더니, 펀드 매니저들이 더 나았다.

이 연구의 결과를 간단히 말하자면,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은 일반적으로 높은 비용에 합당할 정도로 주식 고르는 눈은 좋았지만, 매도에서는 역량이 부족했다.

이는 모든 투자자들이 깨달아야 할 점이다. 이 연구 보고서는 전문가들 조차 분석을 통해 매수할 주식을 쉽게 골라내지만, 포트폴리오에서 어떤 주식을 매도할지 선택하는 일은 전혀 그렇지 않음을 보여준다. 때문에 우리 대부분의 일반 투자자들은 매도 시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 어떤 주식을 매도할지 연구해야 한다. 주식 투자에서는 단순하게 매수 후 보유를 통해 장기간 동안 플러스(+) 수익률이 되기만 바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료 출처: Rupert Hargreaves, “It Is When You Sell, Not When You Buy, That Mat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