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in zzan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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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22일 일요일
[백] 부활 제6주일

복음
<성령께서는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너희가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 나는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 이것들을 이야기하였다.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고 한 내 말을 너희는 들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보다 위대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나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다. 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가 믿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엄청난 약속을 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하고 또 그분의 가르침대로 실천하며 산다면, 아버지 하느님과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와서 함께 살게 될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보호자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천상의 존재이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께서 이 지상에 현존하시는 하나의 장소가 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러한 사실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며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성전입니다”(2코린 6,16).
그런데 오늘 제2독서인 요한 묵시록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새로운 도성 예루살렘에 대한 환시에서 전능하신 하느님과 그분의 어린양께서 친히 그 도성의 성전이 되신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이 말씀을 복음과 연결시켜 본다면, 참된 성전이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오시어 우리의 온 존재를 또 하나의 거룩한 성전으로 변화시키신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귀한 존재입니다. 유한한 삶을 살아가지만 무한한 영광을 그 안에 담아낼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이런 존재가 되는 유일한 전제는 바로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처럼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그분의 유일한 계명이기 때문입니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17).
그러므로 사랑하고 또 사랑합시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우리는 그분의 거룩한 성전이 되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세상, 곧 하느님의 나라가 됩니다. 이제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의 손이 아니라 우리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