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야기] 생신상 차리기 (feat. 새콤달콤 체리)

in #kr6 years ago

안녕하세요. @shimss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올리는 포스팅 입니다. 포스팅이 없으니 안부를 궁금해하시는 몇몇 스티미언님들이 계시더라구요. 계속 서로의 포스팅을 챙겨주던 분들의 그런 댓글들을 보며 이곳에 따뜻함을 한번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간 글을 올리지 않은것은 스팀잇을 떠나려는 생각에 그런것은 아니구요!ㅎㅎ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포스팅하는게 벅차지더라구요. 그리고 쳇바퀴 돌듯 돌아가는 일상에 딱히 특별한 것도 없기도 했구요. 그동안은 주말에 정말 집에서 뒹굴며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왜 포스팅은 안한거지...?!?!ㅎㅎ)

지금은 머리를 하려고 미용실에 앉아있는데, 문득 아! 지금 포스팅을 하자! 생각이 들어 이렇게 다시 들어왔습니다. 오늘 날씨 정말 덥네요. 집에서 폭염이라는 기사는 보았는데 이렇게나 더울줄이야... 작렬하는 태양에 얼굴이 타들어가는줄 알았습니다.

여러분의 주말은 어땠나요?
저는 지난주는 또한번의 집들이로 아주 피곤에 찌든 토요일을 보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주는 어머님의 생신상 차리기 미션이 있었구요. ㅎㅎ

결혼한지 어느덧 7개월이 넘었고 그동안 명절과 차례, 어버이날만 지내봤는데 시어머님의 생신을 처음으로 함께 하는 날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원래는 외식을 하려고 했으나 해물탕이 드시고 싶다는 어머님의 얘기에 어차피 미역국은 제가 한번 끓여드리려던 차라 해물탕을 제가 만들어 보겠다고 했습니다.

매번 이렇게 시댁 일이나 행사로 무언가를 해드릴 때엔 자연스레 저희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는것 같아요. 부모님과 함께 살때 단 한번도 부모님을 위해 어떤 특별한 요리를 해드린 적 없던 제가 이렇게 누군가와 결혼하면서 시부모님의 생신상을 차리고 있으니...ㅋㅋ 결혼하면 누구나 다 겪는 일이지만 하면서도 제대로 한상 차려드린적 없는 부모님에 대한 미안한 맘이 계속 드는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저희집은 제가 뭐 해드린다고 하면 저 고생한다고 그냥 외식하거나 아님 엄마가 직접 해먹으면 된다고 전부 다 됐다고 하시거든요. 이번 해물탕을 끓이면서도 엄마 전화찬스를 많이 썼는데... 그때마다 엄마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해물탕 하나 끓이면서 너무 많은 생각을 했네요. ㅎㅎㅎ
해물탕을 끓이는건 어렵지 않더라구요. 다만 재료 손질이...ㅎㄷㄷ 시장에서 꽃게, 새우, 전복, 낙지, 바지락을 사고 고니와 알이 들어있는 팩도 하나 샀습니다. 그리고 회를 뜨면서 아저씨에게 매운탕 소스 좀 같이 챙겨달라고 부탁하구요. ㅋㅋㅋㅋ 넵! 해물탕의 국물은 어차피 해산물들이 다 내줄건데, 가게에서 얻은 매운탕 소스 같이 좀 넣을 수 있는거 아닙니까?!?!ㅎㅎ

엄마 전화찬스를 써보니 육수를 내고 된장을 살짝 풀면 비린내를 잡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된장 조금 풀고, 횟집에서 얻은 매운탕 소스 살짝 풀고 바지락과 새우, 꽃게를 투하! 바글바글 끓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웬일!!! 넘나 맛있음ㅋㅋㅋ

시부모님 오셨을때 낙지와 전복을 위에 올려 데코에 한번 힘 주고요!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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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쥬얼이 괜찮지 않나요?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요리한번 제대로 해본 적 없던 제가 이렇게 근사하게 해물탕을 끓였습니다:) 젊은이들을 위한 스테이크도 챱챱 구워주구요. ㅎㅎ 아! 새송이 버섯을 버터에 굽고 파마신치즈 가루와 바질페스토를 넣어 버무려 주니 그것 또한 별미더라구요.

특별히 이번에는 미역국도 한우 양지도 함께 넣고 끄로였습니다. 일년에 한번 있는 날이니 이날만큼은 한우로. 이렇게 완성된 생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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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큰상은 아니지만 5명을 위한 상에 빼곡히 가득 차렸습니다. 주인공인 어머님도 너무 고생했겠다며 미안해 하셨지만 맛있게 드셔주셔서 그래도 서로 흡족한 하루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리고, 이렇게 흐드러지게 한상 차리니 아버님께서 봉투를 건네주시더라구요. 움하하하하!ㅋㅋㅋ 제가 어머님께 드린 금액보다 큰 금액이 들어가있어 나중엔 조금 당황했지만 저에게도 이렇게 좋은 선물이 왔네요.

(미용실에서 제가 원하는 스타일은 탈색을 해야 될것 같다는 씁쓸한 얘기를 듣고 다시 돌아서 나오는 길입니다...유니클로나 가야지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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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과일 중 하나인 체리! 비싼 과일 중 하나이지만 그래도 맨날 사먹습니다. 어제는 꿀자두라고 써서 팔길래 한번 사봤는데 엄청 달고 맛있더라구요~ 뒹굴면서 쇼파에서 체리먹는게 요즘 소소한 행복입니다:)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려 했지만 실패한 저는 유니클로나 가서 린넨셔츠 하나 사보려구요. 진짜 덥네요~ 저도 언능 사고 환승해서 집에 들어가야겠습니다. 빠르게 뭅뭅!

저는 스팀잇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다시 돌아올거에요! ㅎㅎ 집에가서 이웃 스티미언님들 피드 구경갈게요:) 다들 더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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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상다리 휘어지는 생신상이군요.

전복을 보니 저도 오늘 전복을 넣고 삼계탕을 끓여먹어야겠습니다.
오늘 제가 연차를 내서 저녁당번은 저입니다 호호
그리고 오랜만에 포스팅해주셔서 반갑습니다^^

어머~~~~ 멋있는 남편입니다. ㅋㅋ 집에왔는데 전복넣은 삼계탕 있음 넘나 감동일듯 하네요! 월요일 연차 엄청 부럽네요... 혼자 여유를 즐기셨겠어요. ㅋㅋ

혼자 쉬면 저녁은 제가 해야죠
혼자 여유를 즐기고자 하였으나 새로 들어온 새끼강아지 돌보랴 집안일하랴 정신이 없었습니다 ㅎㅎ
오늘은 정시퇴근 도모하여 동물병원에 가봐야 합니다. .

근데 한 상 차림에서 뭔가 데자뷔가 느껴져요. 예전에도 한 상 봤었던듯...ㅎㅎ

ㅋㅋㅋ그전에 보신건 집들이 한상차림, 이건 생신상입니다. 이제 손님초대는 정말 그만하려구요...ㅎㅎ

요즘에는 생일에 보통 외식하는데, 정말 정성에 감탄합니다 ^^

저는 결혼하고 함께하는 첫 시어머님 생신이라 이번에는 제가 직접 차려 드렸어요~ 아마... 내년부턴 저도 무조건 외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ㅋㅋㅋ

저는 아직 해물탕 도전도 못해봤는데..소스 좀 얻어와야겠어용^^;;;
이렇게 하시니 이쁨 받는 며느리인가 봐요^^

해물탕은 정말 재료 손질이 좀 거추장스러워 그렇지 집에서 끓여먹으니 맛은 좋더라구요. 보통 해물탕 전문 식당에서는 4-5인은 10만원 훌쩍 넘더라구요. 가족들 다같이 모여앉아 먹기에 해물탕 괜츈한것 같아요!헤헤

오!!! 저 전복과 체리 몹시나 먹고싶어지네요 :) ㅎㅎㅎㅎ

전복과 체리...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데요 ㅋㅋ 요즘 전복값이 많이 내린것 같더라구요. 집에서 구워먹고 남는건 전복죽 해먹고 하면 좋을것 같아요. 체리는 비싸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ㅋㅋ

심스님, 오랜만이에요! 한상 제대로 차리셨는데요?!ㅋ

너무 오랜만에 왔죠? 다시 분발하려고합니다!!!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짱짱맨 언제나 감사합니다:)

해물탕과 옆에 있는 회의 비주얼이 상당한데요 ㅎㅎ
오랜만에 돌아오셔서 반가워요
결혼 이후에 부모님과의 관계가 더 돈독해지는 계기가 많은 거 같아요
친구들을 보면 ㅎㅎ

부모님과의 관계가 돈독해지려면 희생이 조금 필요한것 같습니다. 갑자기 희생이라 말한 제가 상당히 못돼먹은것처럼 느껴지네요. ㅋㅋㅋ 넓디넓고 착한 마음이 필요한거겠죠. ㅋㅋㅋ

우와 용돈 봉투 건네주신 시아버님 너무 멋쟁이시네요^~^ 해물탕 비주얼을 보니 친정어머니 생신때도 해드리셔야겠는데요~^^

친정 부모님 생각이 참 많이났는데 우선 또다시 할 생각을 하면 재료 손질 할 생각에 귀찮음이 먼저.....ㅋㅋㅋ 몹쓸 딸이네요 ㅎㅎ

와 아직 신혼이신데 벌써 시부모님 생신상까지 ^^ 멋지십니다.
해물탕이 비주얼부터 침이 꼴깍 넘어가네요. ㅋ

체리 :) 새콤달콤 넘 맛있죵 ㅎㅎㅎ

오늘도 체리를 흡입해야겠습니다. 체리 철이 지나기전에 주말에 또 그득 사둬야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