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물에 빠진 스팀, 희망은 있을까?

in AVLE 코리아last year

우리 스티미언들은 크립토 겨울을 지나고 있습니다. 크립토 겨울에는 다음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스팀은 과연 제대로 준비를 하고 있을까요? 저는 지금 스팀의 상황에 매우 부정적입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다음에 활황장세가 오더라도 스팀은 제대로 발전하기 못할 것 같습니다.

스팀에서 Hive가 떨어져 나간 다음에 우리는 무엇을 했는지 반성을 해보아야 합니다. 커뮤니티도 활성화되지 않았고 개발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한 것이라고는 제 살 파먹기를 한 것 뿐입니다. 과거에는 셀프보팅을 한번하는 것이 옳으냐 아니면 4번하는 것이 옳으냐 가지고 서로 논쟁을 했습니다. 지금은 모두 아무런 생각도 없이 임대 보팅풀을 통해 셀프 보팅 10번을 다 소진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보상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개발을 해서 스팀의 경쟁력을 높이는 대신, 배고프다고 제꼬리를 잘라 먹는 짓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스팀은 앞으로 10년이 가든 20년이 가든 아무런 발전이 없을 것입니다.

재단에서는 커뮤니티를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임대풀에 목을 매고 당장의 수입에 목숨을 걸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새로운 임대 보팅풀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것은 임대 보팅풀이 스팀의 대표적인 사업이 되었기 때문이겠지요.

임대 보팅풀로 벌어 들이는 수수료 수입이 짭짤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너도 나도 임대 보팅풀 사업에 진출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임대 보팅풀 사업자들은 보팅풀이 스팀 생태계를 발전시킨다고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옳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소셜 미디어의 역동성을 해치는 것이 생태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말이 될 수는 없습니다. 스팀과 Hive가 처음 분리되었을때는 임대 보팅풀이 스티미언들을 붙잡을 수 있는 기능을 했을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3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의 시점에서 임대 보팅풀은 스팀 발전의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블록체인이건 아니건 상관없이 소셜 미디어는 서로의 소통과 관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스팀에서 대부분이 임대 보팅풀에 임대를 하면서 스팀은 소셜 미디어로서의 역동성과 가능성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스팀은 미래 가치를 현재 당장의 몇 푼과 바꾼 것이지요.

스팀이 지금과 같은 방향으로 계속되면 희망이 없습니다. 차라리 이럴 것 같으면 스팀 체인을 없애고 트론 체인으로 흡수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스팀 가격이 오르는 것도 저스틴의 발언 때문인 측면도 없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스팀은 트론 재단에서 뭔가 해주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본격적인 개발은 불가능합니다. 스팀이 독자적인 체인으로 발전하려면 다른 댑이 만들어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SMTs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체인하나에 스팀 댑 하나 달랑 올라가 있어서 토큰 이코노미를 만들지 못한다면 독자적인 체인을 유지할 필요가 없습니다.

스팀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제대로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스팀을 통해서 부가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모두 임대풀에 빠져 있으니 스팀에 어떤 발전이 가능하겠습니까?

특히 스팀에 스팀을 많이 가지고 있는 고래들은 지금의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고래들은 임대풀에 맡기고 얻는 수입에 만족하기 보다는 스팀이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스팀의 가치가 높아지는 상황에 베팅을 해야 합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임대풀에 임대해 왔기 때문입니다. 최근 제가 임대풀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지금 스팀이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스팀이 처한 상황에서는 임대풀을 통해 수수료를 모아 그것으로 스팀의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방법이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제가 임대풀을 만들고 있지만, 저는 수수료를 수입으로 받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임대 보팅풀 사업자는 아닙니다. 임대풀을 통해 큐레이션 수입을 모으고 그것으로 커뮤니티를 강화해서 스팀의 커뮤니티를 강화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스팀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지금 모두 임대 보팅풀을 없애는 것입니다. 만일 임대 보팅풀을 모두 없애고 보다 활발하게 소셜미디어 활동을 한다면 스팀의 생태계가 발전할 것입니다. 지금 처럼 스팀 고래들의 스팀 파워가 임대보팅풀에 잠겨져 있으면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는 만들어 질 수가 없습니다. 그럼 스팀은 마치 고인물에서 서서히 썩어가는 운명에 처할 것입니다.

스팀 증인이 된 후, 저는 나름대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스팀파워를 많이 보유하게 하면 스팀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해서 500 스팀파워업 운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스팀의 가치를 높이지 않고 스팀의 가격만 올리려는 시도는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닳았습니다. Avle.io를 만들어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했지만 SMTs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떤 새로운 시도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상금을 위한 프로젝트로 추진했지만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사실 제가 개인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이것 저것 시도했지만 모두 한계에 봉착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느낀 것은 결국 스팀은 소셜 미디어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팀이 제대로된 소셜 미디어의 기능을 회보하는 것이 지금 스티미언들이 스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Avle 사모펀드를 만든 것은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현실로 인정하고 그나마 뭔가를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Avle 사모펀드가 출발해서 2-3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변화가 없으면 저는 스팀보유를 최소한으로 줄여나갈 생각입니다. 미래가 없는 곳에 더 이상 투자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Avle 사모펀드를 만든 것은 스팀이 처한 막다른 골목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일 임대사업 전반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진다면 언제든지 Avle 사모펀드도 해체할 것입니다. 아마 Avle 사모펀드에 참가하신 분들도 충분히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처음에 임대사업은 스티미언들의 이탈을 방지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지금 임대사업은 스팀의 가치를 깍아 먹는 존재에 불과합니다. 저는 재단에서도 보팅 임대풀 문제에 대해 의견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단은 커뮤니티 강화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계속 상황을 방치하느니 차라리 스팀을 트론체인으로 합병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글 하나로 스팀이 바뀌거나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할 수 있는 것은 해보아야 하겠지요. 제 생각과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늘어나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조금씩 조금씩 변화하면 스팀도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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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up의 수혜자 지정 기능을 개발하면서, 만약 이 기능을 아무도 사용하지 않으면, 내 스팀파워로 가족이나 친구조차 후원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으면, 그것이 SNS/커뮤니티로서의 스팀잇은 미래가 없다는 증거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용하는 분들이 있어서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의도가 선하면 결국 언젠가 답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지금 느낀 것은 결국 스팀은 소셜 미디어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팀이 제대로된 소셜 미디어의 기능을 회보하는 것이 지금 스티미언들이 스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진심으로 공감가는 말씀입니다. 아고라님께서 이렇게 움직여 주시니 이것만으로도 스팀의 미래는 밝을것 같습니다~

서로 다같이 노력해나가야 하겠습니다. 양질의 콘텐츠가 재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임대를 회수하고 임대풀을 이용하더라도 50프로 정도만 운영하고 나머지 50프로를 커뮤니티 기여에 사용한다면 좋을것 같은데 대대적인 동참이 필요한 문제라 쉽지는 않은 상황이네요
커뮤니티가 활발해져야 하는데 스파가 묶여있으니 활동도 건성건성 하게되고 그러네요

스스로 행동하지 않으면 안되겠지요. 탈피하지 않으면 변화는 없지 않을까요

식견과 탁견에 공감합니다. 보팅풀에 얽매인 스팀 투자를 접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님의 아이디어를 접했기 때문입니다.

식견 (識見) : 학식과 견문. 곧, 사물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 견식.
탁견 (卓見) : 뛰어난 의견이나 견해. 탁식(卓識).

감사합니다. @jamislee님같은 분이 많아져야 스팀도 발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공감가는 글입니다.
아고라님이 진행하시는 사모펀드는 스팀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뭔가를 시도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하게 되는거니까요.

오늘 제가 올린 스팀머니 서비스도 새로운 스팀 서비스로 시도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용기있는 글 고맙습니다! #스팀만원 #스팀앱테크 #스팀머니

감사합니다. 스팀은 지금 바뀌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팀이 발전하길 원하는 마음은 저도 같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다릅니다. 보팅풀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사람이 많아져야 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스팀잇에 대한 부담이 없어야 하고 왔을때 재밌는게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돈이 되어야 합니다.

스팀잇은 일단 커뮤니티의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개드립, 뽐뿌, 보배드림, 에펨코리아과 같은 모습이요. 간단한 글들이 주를 이뤄야 하고 주제별로 간편히 볼 수 있어야 하죠.

지금 스팀잇은 주제가 다 섞여 있으니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글이지만 반대로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이 됩니다.

커뮤니티가 아니라면 개인에 촛점을 맞춘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플랫폼이 되어야 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선 컨텐츠를 만드는 개인에게 보상이 주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스팀잇에서는 컨텐츠를 만들면 보상이 1번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애드센스를 붙여야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구요. 지금도 아마 대부분은 스팀잇에 글을 쓴다면 자기 개인 블로그에 먼저 쓰거나.. 아니면 정성들인 글은 블로그에 올리고 스팀잇에는 아무런 글이나 올릴겁니다.

인스타나 트위터 같은 플랫폼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보여지구요. 브런치같은 전문작가들이 모인 곳도 힘든데 스팀잇이 그런 곳을 넘어서기는 아직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개드립 같은 커뮤니티가 더욱 쉬울 것 같습니다. 거기서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애드센스를 붙여서 구성원들이 나눠 갖는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과거에 스코판에서 애드센스를 붙였지만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스팀 커뮤니티 내부적으로 좋은 콘텐츠를 보상할 수 있는 시스템이 먼저 마련하는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지요. @ipokr님과 같은 문제제기가 많으면 뭔가 개선이 되겠지요, 지금 스팀잇 공홈에서는 트론이 선전물을 올리고 있지요. 사람이 늘어나면 그런 방법도 쓸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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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우와...뉴비로써 이해 안가는 내용도 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공감이 많이 됩니다.
정성된 블로그를 작성해서 몇명이 방문을 했고 순수하게 좋아요를 눌렀는지가 글쓰는 사람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그러나 스팀에서는 그러한 관심이 모두 돈과 연결 되어 있으니 쉽게 보팅을 누르기 보다는 나한테 보팅준 사람에게 되돌리는 것이 많다고 보여집니다.. 또 글을 써도 누가 읽기는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보팅까지는 아니더라도 댓글 정도는 더 나은 컨텐츠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여러 고수님께서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같다면 뉴비들은 정착하지 못하고 사라질 것 같습니다.

네 그렇지요 관심보다 더 큰 것은 없지요

아이고 선생님.... 어찌 통큰 보팅을 해주셔서... 제가 어찌 갚아야 할지요...
너무도 감사합니다. 댓글도 달아주시고 .. 큰 줄기 만들어 주시면 잘 따라가겠습니다.
많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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