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생각] 230503 작은 날갯짓

아침마다 출근전 카카오톡 지도를 보고 버스 도착시간을 확인한다. 오늘 카카오톡지도가 좀 바뀌었다. 시간을 잘못봐서 매번 타던곳에서 버스를 놓치고 삥 돌아오는 노선 앞에서 기다리다 버스를 탔다.

덕분에 서서 가게 되었다. 아침마다 버스 타는곳은 텅비어 매번 앉아 갔는데 서서 가려니 만원버스라 좀 힘이 들었다. 사람과 부딧치며 타는게 꽤 불편했다. 매번 이렇게 서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무거운 책가방을 든 학생들 얼마나 힘들까 이런 생각을 하며 출근을 했다.

버스나 전철을 탈 때 자리가 너무 많거나 맨 뒷자리가 비어있음 앉아 가지만 난 잘 앉지 않는 편이다. 버스나 전철에서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서 계시면 그게 그렇게 불편하다. 가까우면 양보하면 되지만 멀리 계신 경우 이쪽으로 오시라고 소리 칠 용기는 없다. 그래서 앉은 자리에서 안절부절 그런 경우가 많다 보니 잘 안 앉게 된다.

그런데 말이다. 요즘 사람들 정말 양보 잘 안한다. 젋은 사람들 핸폰보며 못본건지 안본건지 못본척 하는건지.. 봤어도 특별한 생각이 없는것 같기도 하다. 참 신기한 모습이다.

암튼 내 어릴적엔 앉아 있음 나이드신 어르신 타면 무조건 양보하고 책가방이나 짐이 무거우면 무조건 받아주고 그렇게 하는게 정상이였는데.. 아마 지금은 그냥 모른척 하는게 정상인건지.. 씁쓸하다.

내일 아침은 버스시간 잘 보고 일찍 탈 생각이다.
아침 출근버스에는 어르신들이 거의 안 타신다. 난 만원 버스 뒤자리에 앉아 있다보니 사실 잘 보이지도 않는다. 지금 곰곰히 생각해 보면 나도 내 눈에 안 보이면 그냥 편하게 앉아 있는 그런 사람이란 생각도 해본다. 아님 안 보려고 아예 뒷자리에 앉는건 아닌지..

믹스커피를 마시는데.,. 커피가 씁쓸하다.
그래도 세상에 따뜻하고 예의바른 친구들이 훨씬 많다는것을 알고 있다. 개개인에 선하고 따뜻한 행동이 나비효과까진 아니여도 조금씩 조금씩 선한 변화를 만들것이라고 확신한다. 나와 내가족은 그 작은 날갯짓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