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순례: 북한산-1 영봉(靈峰)

in #kr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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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순례: 북한산-1 영봉(靈峰)

북한산은 설악산과 함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산이다. 서울에 전철로 갈 수 있는 이런 명산이 있다는 건 서울시민의 축복이다. 도서관의 주인은 그 건물을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 책을 읽는 사람이듯이 북한산의 주인도 산자락에 땅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산을 올라가는 사람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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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날 북한산에 오르면 코스에 따라 다르지만 사람이 거의 없다. 자기 땅을 가지려고 아둥바둥 해봐야 몇평 가지지도 못하지만 아무 노력없이 수천만평의 아름다운 땅을 언제든지 무료로 임대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등산에는 이런 대단한 비밀이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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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때는 혼자 이런 호사를 누린다는 게 미안하기도 하다. 오늘 하루 이 광활한 대지가 모두 나의 것이다. 푸른 하늘과 수만년된 바위와 수백년된 소나무를 집으로 옮겨올 필요는 더욱 없다.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오면 되는 것을… 돌과 나무, 물과 계곡은 항상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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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0

오늘은 구정 공휴일이다. 테니스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운동이다. 공휴일은 보통 테니스장으로 출근해야 하는데 나오는 동호인이 전혀 없어 집에 있기도 뭐하고 해서 혼자 북한산으로 갔다. 갑자기 가는 산행이라 새로운 코스를 개척할 여유도 없어 백운대 가는 가장 빠른 우이역 출발코스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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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스는 전철 한번으로 바로 북한산을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가장 좋다. 미리 거미줄 같은 등산로를 따로 계산하지 않아도 언제라도 갈 수 있는 코스라 초보자에게도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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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역에 내려 3km정도 걸어 우이분소를 지나 계곡을 따라 오르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편안히 걷다보면 하루재를 만나고 하루재에서 오른쪽으로 200m올라가면 오늘의 첫번째 목표지인 영봉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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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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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우이동 인근의 주민들이 땔감을 구하러 하루재 일대에 오르면 수목이 많아 꼬박 하루가 걸린다고 해서 '하루재'란 고개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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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봉(靈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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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604m의 영봉은 인수봉이 가장 잘 보이는 전망대 같은 봉우리이다. 예전에는 인수봉에 오르다 추락하여 죽은 영혼의 무덤이 있던 곳이었다. 만경대에서 뻗어 내린 우이능선에 있는 봉우리로 신령스러운 기운이 감도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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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전 대학생때 친구들이랑 올랐던게 마지막 북한산 산행이었던거 같네요. 올해는 기회를 만들어 한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30년... 아마 다시 가보면 처음 올랐던 산처럼 느껴질꺼에요. 꼭 가보세요~~~

인구 천만의 대도시에 이런 명 산을 품고 있는 도시가
전 세계적으로 찾아 보기 힘들지요 ^^
북한산 ! 저도 20여년 전에 한번 백운대에 오른 기억인 걸 보면
정말 안 가본지가 오래 되었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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