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빵 날리는 사회
"거기서 담배 피우시면 안돼요."
담배 피우고 있는 내게 이런 말을, 공무원이나 경찰이 아닌 시민이 같은 시민에게 거리낌없이 하는 나라는 내가 가본 나라를 통틀어 한국밖에 없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자랑스러운 내 조국의 시민들은 자신에게도 엄격한만큼 타인에게도 엄격하다고 말해야 할까. 그래서 "거기서 담배 피우시면 연기가 위로 올라오니 조금 더 떨어져서 피우시면 어떨까요?"라는 말 대신 "안돼요"라는 말이 습관처럼 붙어 있는 것이고, 나는 그걸 매우 넓은 아량으로 받아들이는 게 당연한 거겠지. 생면부지의 행인으로부터 "마스크 똑바로 안써? 씹쌔끼야"라는 욕도 들어먹은 적이 있으니 욕을 섞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라고 여겨야 맞는 거겠지.
이 다음부터 이어질 글은 너무 많이 언급해 지겨우므로 최소치로 요약한다. 타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에 최대한 조심스러운 게 관용이고, 타인을 위해 나의 권리를 조절하는 게 배려다. 관용과 배려가 적절하게 상호작용하는 사회가 인간다운 사회인 것이고. 거기서 약간이라도 어긋나면 폭력이 된다. 폭력이 일상인 나라에서는 씨알도 안먹힐 이야기다. 그냥 다짜고짜 펀치부터 날리는 게 당연한 사회에서는 말이다. 딴엔 BTS의 나라라고 좋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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