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 리뷰] <저개발의 기억> 1968, 토마스 쿠티에레즈 아레아 감독

1968년은 프랑스 68 혁명이 일어난 해다. 이상한 일이지만 이 68이라는 숫자가 내게는 특별하게 다가온다.
68년도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를 굳이 검색하지는 않지만 1968이라는 숫자를 대할 때면 왠지 숙연해지는 것이다.
쿠바 혁명 이후 1968년 개봉한 <저개발의 기억>은 유럽의 영향을 받은 쿠바의 문화적인 색채를 드러내는 영화다. 흑백필름으로 촬영된 이 영화에는 프랑스 누벨 바그와 68혁명의 분위기를 연결짓는 반항적 기운이 완연하다.
작가이자 부르주아 주인공은 주로 여성들을 만나 시간을 보낸다. 그는 쿠바에 머물던 헤밍웨이의 일상적 스타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역사적인 사건들에 대해서도 수시로 회상하는 인물이다. 에세이 영화의 자유로운 형식을 나타내는 이 영화의 이야기는 굳이 사실인지 픽션인지를 구분짓지 않는다. 따라서 인물의 이야기는 모두 허구 속 이야기일수도 사실일 수도 있는 이중적인 시간성을 띠고 있다.
쿠바의 역사는 우리에게 낯설지만 어딘지 모르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세르지오는 비토리아 드 시카 의 <움베르토 D>에 나오는 노년의 주인공처럼 끝까지 자신의 품위를 잃고 싶지 않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쇠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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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에서 그가 유혹해 사귀었던 엘레나의 가족들은 결혼을 하지 않고 순결을 빼앗았다며 고소한다.

이 영화의 감독 토마스 쿠티에레즈 아레아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1928년 쿠바 아바나에서 태어났으며 10대에 마르크스 사상을 접하고 1952년에 이탈리아 로마로 유학을 떠나 영화를 공부한 2년 뒤 바티스타 정권의 억압이 횡행하고 있던 쿠바로 다시 돌아왔다. 그는 사파타 광부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만들어 정부와 마찰을 빚는다.
"카스트로의 혁명운동에 동참하면서 첫 장편 영화를 만든다.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혁명정부가 지원하는 영화센터인 ICAIC에서 <혁명의 역사>(1961) 3부작을 만들고, <어느 관료의 죽음>(1966)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이 영화는 할리우드 및 세계 걸작 영화를 모조리 패러디하며 혁명 이후에도 잔존하고 있는 관료주의의 병폐를 파헤친 코미디영화였다. "(씨네 21 기사 참조)
제목만으로도 라틴 아메리카 영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저개발의 기억>으로 그의 명성은 절정에 이르게 된다.
경제난으로 쿠바 전체가 무척이나 어려웠던 시기인 1993년에 그는 병든 노구의 몸으로 외국자본을 유치해 <딸기와 초콜렛> 을 만들어 다시 한번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관타나메라>(1995)를 유작으로 남긴 채 1996년 암으로 생을 마감했다.
<저개발의 기억>에 나타나는뉴 스릴 이미지와 누벨 바그 풍 필름의 이미지는 날카로운 인물의 시선을 통한 당대 쿠바 사회 분위기를 잘 나타내고 있다.
여러 역사적 자료들을 참조하면서 그는 쿠바와 자신의 정체성을 사유한다.
AAA
https://www.themoviedb.org/movie/47576-memorias-del-subdesarrollo?language=e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