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1(화)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역사지리학이라는 것은
기록속의 지명위치를 확인하여 일어난 일들을 이해하려는 것인데
전제조건이 무엇인가?
지명의 위치가 정확해야 한다.

역사에 대해 눈꼽만큼이라도 관심있는 사람들은
어떤 지명을 들었을때
자신이 듣고 있는 정보가 사실일거라 믿는다.
물론, 조선시대 한양이 지금의 서울 어느 부분을 가리키는 것은 맞다.
하지만,
100년만 거슬러 올라가도 위치가 불분명해진다.
1500년정도 거슬러 올라가서, 고구려의 평양성이 어딘지 모른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그저 외국것 좋아하던 유학자들이
자신들의 이념을 위해
지금의 평양이 고구려의 평양성이었다는 망상을 하고
책으로 만들어 세뇌시킨 탓이다.

5호16국시대 남조의 양梁나라 사람인 심약沈約(441~513)이
그의 저서 [송서宋書]에서 이런 고충을 털어 놓는다.

"지리적 구획이 들쭉날쭉하여 자세히 들추기 어려운데,
이는 명칭이 자주 바뀌고 경계와 토지가 자주 나뉘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하나의 군(郡)이나 현(縣)이 네 다섯으로 나뉘고,
그 네 다섯 안에서도 자주 분리되거나 합쳐지며,
수없이 바뀌고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다.
이를 면밀히 비교하고 추정하여 정확히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1500년전 사람은 지도책이 없었기에 힘들었다.
이제는,
기록과 지도를 비교하면서
힘든 경로를 따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