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명품 선물 추궁받자... “다른 영부인들 수사는 다 했냐”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부부 재판에 나온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선물이) 이례적인데, 왜 기억을 못 하냐”는 취지로 묻자 김 여사가 “그간 영부인들 수사는 다 했냐”고 물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 여사는 이날 재판에서 김 의원 부부 측으로부터 프랑스 명품 브랜드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받은 점은 인정했지만, 청탁성 대가는 없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조형우)는 10일 김 의원 부부의 청탁금지법 위반 재판에 김 여사를 증인으로 소환했다.
이날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김 의원의 아내 이모씨로부터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자필 편지를 제공받았냐”고 물었다. 김 여사는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인식했다”며 “내가 직접 받은 게 아니다. 어디서 간접적으로 왔는데 누구를 통해 왔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2023년 3월 진행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김 의원이 당선된 것에 대한 대가로 선물을 받은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당대표는 내가 신경 쓸 것도 없고 전혀 모른다”며 “그건 김기현 대표를 모함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여사는 이날 재판에서 이씨로부터 받은 클러치백과 편지를 어떻게 받았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그러자 특검팀은 “명품 선물과 자필 편지를 선물받는 게 이례적으로 보인다”며 “기억을 조금 더 잘하는 게 맞지 않냐”고 물었다.
김 여사는 질문에 발끈하며 “검사님, 그간 영부인들 수사는 다 하셨냐?”고 반문했다. 김 여사는 “저만 했죠? 근데 어떻게 이례적이라 얘기하실 수 있냐”며 “이례적이라고 단정하는 검사님의 말은 틀렸다”고 했다.
특검팀은 이같은 김 여사의 답변에 “국민이 바라보기에는 이례적”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 여사는 “국민들이 정말로 알까요?”라고 물으며 “검사님도 지금 대통령 관저가 어떤 스타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지 않나요? 검사일만 하지 않았나요? 저희도 (검찰) 총장이었음에도 청와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계속된 김 여사와 특검 측 신경전에 재판장은 “가방 전달이 특별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 않냐”고 묻기도 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검사님이 질문하는 내용이 강압적”이라며 “저를 무조건 죄인으로 모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된다”고 했다.
김 여사와 재판장 사이에 신경전도 벌어졌다. 김 의원 측이 재판부에 특검팀의 질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재판장은 “(클러치백을) 받는 분한테 어떻게 받았는지 추궁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추궁하는 건 당연하고 가능성을 열어두는 건 좋지만 추측을 넘어서 또 하나의 범죄를 성립시키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판사님께선 한 쪽 편만 들지 마시고 조금 정확하게 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옷 색깔마다 클러치백 필요해 짝퉁 구매하기도”
김 여사는 김 의원의 배우자가 선물한 클러치백을 발견한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클러치백이 필요해 짝퉁도 구입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재판장은 김 여사에게 “가방을 언제 발견했냐”고 물었고, 김 여사는 “사실 영부인에게 클러치백은 필수품”이라며 “드레스코드에 맞춰 클러치백이 항상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걸(김 의원 측이 선물한 로저비비에 클러치백) 봤으면 썼을 것 같은데 안 썼다. 나중에 물건을 정리하다 발견한 것 같다”고 했다.
김 여사는 “클러치백이 옷 색깔마다 필요해 비싸 보이지만 저렴한 것을 많이 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짝퉁 같은 것도 샀고, 친구 동생에게 적은 돈을 주고 만들어 달라고 해서 사용한 적도 있다”고 했다.
로저비비에 브랜드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몰랐는데 영부인이 되고 3월쯤 중고로 산 게 있어서 그때 알게 됐다”며 “너무 비싸서 안 사고 짝퉁이 있다. 옷 색깔에 맞춰야 해서 그런 것을 썼다”고 말했다.
◇金 “스스로 출석했다...과태료 깎아달라”
김 여사는 이날 건강상 이유 등으로 증언을 거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선물을 받을 당시 영부인 신분이었던 김 여사가 청탁금지법으로 형사처벌 받을 우려가 없다며 증언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 청탁금지법상 공직자의 배우자가 직무 관련 금품을 받는 행위를 처벌하는 규정은 없다.
재판장의 말을 듣던 김 여사는 놀란 듯 “내가 모르는 것도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말해야 하냐”고 물었고, 재판장은 “기억대로 말하면 된다”고 했다. 이에 김 여사는 “내가 직접적으로 한 사건이 아니라 기억이 거의 없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13일 열린 공판에 증인으로 소환됐으나 불출석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김 여사에게 과태료 300만원과 구인장을 발부했고, 이날 김 여사는 법정에 강제 출석하게 됐다.
증인신문을 마친 김 여사에게 재판장은 “스스로 출석한 것이 맞냐”고 물었다. 김 여사는 “자발적으로 나왔다”며 “(과태료) 좀 깎아주세요”라고 답했다. 과태료 300만원은 이날 전부 취소됐다.
김 의원 부부는 2023년 3월 8일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이후 김 여사에게 267만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선물한 혐의로 기소됐다. 특검팀은 김 의원 부부가 통일교 신도들을 동원해 지원하는 등 도움을 준 대가로 김 여사에게 선물을 했다고 봤다. 김 의원 측은 “가방을 선물한 건 맞지만, 청탁 의도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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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수치를 모르는 수치스러운 분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