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틀고 고기 구워 먹으면 ‘큰일’ 난다… 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외식 대신 집에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고기를 구워 먹는 사람이라면 주의하자. 실내에서 고기를 구울 때 생기는 ‘일산화탄소’ 때문이다.
냉기 아까워 환기 안 하다간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
일산화탄소는 탄소가 불완전하게 연소할 때 발생하는 무색·무취의 유독성 기체를 말한다. 에어컨 냉기가 빠져나갈까 봐 환기를 하지 않은 채 요리하면 실내에 일산화탄소가 축적돼 중독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과장은 “조리 기구 자체는 일산화탄소 중독과 상관없지만, 환기를 시키지 않은 상태로 가스레인지, 부탄가스, 연탄, 숯불 등을 사용해서 요리하면 불완전 연소에 의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호흡곤란, 혼수상태 등의 증상 외에도 뇌기능 마비 등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킨다. 일산화탄소는 확산 속도도 빨라 치명적이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상실된다. 뇌에 적절한 산소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뇌가 손상되고 심장, 콩팥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무서운 점은 사고 이후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사고 후 6주~1년 이내 지연성 신경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지연성 신경합병증의 증상으론 기억력 저하, 인지장애, 불안과 우울장애 등이 있다.
평소 환기하는 습관 들여야
이를 예방하려면 ‘환기’가 가장 중요하다. 박억숭 과장은 “요리에 집중하다가 환기를 잊어버리고 서서히 의식이 떨어질 수도 있는 일”이라며 “예방을 위해서는 환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어지러움과 호흡곤란 등 중독 초기 증상이 느껴진다면 즉시 환기해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
이아라 기자 [email protected]
덥더라도 잠깐씩은 꼭 환기를 합시다
외부의 공기가 내부보다는 대부분 더 좋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