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10 이란전쟁 10일차 상황, 전략적 저주로서의 호르무즈 해협

in AVLE 코리아2 days ago

이란전쟁이 10일차다. 처음보다 전쟁은 방향성이 조금더 분명해지고 있다. 이란은 장기전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옥죄고 있고, 미국은 이란을 공습으로 굴복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 상황은 전쟁을 시작한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지만 중단할 수 있는 것은 이란이 되어 가고 있다.

이란의 군사작전은 과거와 달리 매우 정교해졌다. 중국과 러시아가 전폭적으로 지원하지 않았으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없다. 이란은 미국의 전략 레이더를 위시해서 사드 미사일 레이더도 다수 파괴했다. 전날의 이란 혁명수비대 발표에 따르면 4대의 사드 레이더를 파괴했다고 한다. 미국의 대공방어 능력이 현저하게 약화되었다. 그래서인지 이란의 미사일은 매우 정확하게 표적을 타격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요격도 과거같지 않다.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는 과거에 보지 못했던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걸프 국가에 있던 미군기지들도 타격을 계속받고 있다. 당연히 공군기지도 타격의 대상이다. 중부사의 공군들이 출격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미사일 발사횟수는 줄고 있으나 미군에게 대한 피해는 더 분명해지고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 사드와 패트리어트까지 가져가고 있지만 그런다고 미군의 주요 기지가 제대로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지금까지 보면 이란의 극초음속 미사일은 전혀 요격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에 반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의 결과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공격해서 파괴했다고 하는 것중 상당수는 가짜 표적인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미 이란의 주요 시설은 지하 갱도화 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과 이란의 공습으로 결정적으로 피해를 주기는 쉽지 않다. 깊은 지하 갱도에 들어가면 핵폭탄도 피해를 입히기 어렵다. 최근 미국의 조야 일각에서 이란에 대한 핵폭탄 공격도 논의되었다. 이런 논의가 일어난 것은 그 만큼 미국의 전쟁수행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지금이야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핵폭탄 공격이 말이 되느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상황이 악화되면 충분한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본다. 아마 이란의 입장에서 가장 걱정해야 할 것은 핵폭탄 투하가 될 것이다.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이 현재의 교착국면을 탈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도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으리라고 본다.

이란의 전쟁수행은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미군의 군사작전 능력을 약화시키는 것과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시키는 것이다. 미군의 군사기지를 타격하고 레이다를 타격함으로써 이란이 노리는 것은 장기전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란의 핵심적인 노림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인한 파급효과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이미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걸프지역의 산유국들은 원유생산을 감산하기 시작했다. 이란이 걸프 국가의 저유고를 파괴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여유도 없다. 호르무즈 해협은 봉쇄를 당했으니 원유를 더 이상 뽑아 낼 수도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상황은 이란이 정확하게 노리고 있던 일이고 이제 서서히 이란의 생각대로 상황은 돌아가고 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풀수 없다.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에게 있어서 전략적 저주나 마찬가지다. 그 위치와 폭으로 인해 아무리 막강한 해군력을 가진 군대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풀 수 없다.

이란은 이런 상황에서 호르무즈에서 유조선을 통과시키고 싶으면 해당국의 미국과 이스라엘 대사를 추방하라고 요구했다. 미국과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차단하라는 요구다. 앞으로 걸프국가들은 이란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아직이야 견딜 수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견디기 어려워진다. 더구나 이란은 이제 고립무원의 과거와 같은 처지가 아니다. 러시아와 중국이 확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필자는 처음부터 이번 전쟁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전쟁이라고 평가한바 있다.

트럼프는 조급해지고 있다. 전쟁을 빨리 끝낼 것이라고 다시 말을 바꾸고 있다. 하루 이틀전까지만 해도 전쟁은 장기화될 수 있다고 하더니 갑자기 전쟁을 빨리 끝낼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트럼프가 빨리 끝내고 싶다고 하더라도 빨리 끝낼 수 있는 전쟁이 아니라는 것이다. 조금씩 지상군 투입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하기 시작하면 진짜로 미국은 멸망한다.

서로 물러설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쟁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고 장기화되면 미국은 패배할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경제적 악영향은 미국 자산시장에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시간 문제다. 통상적으로 미국의 주식이 떨어지면 미국국채 가격이 상승했는데 이제 그런 공식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유럽이 원유비축량을 늘려서 원유가격이 낮아졌다. 그 덕분에 간밤의 미국시장도 반등하고 한국주식시장도 반등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언발에 오줌 누기다. 이란은 이런 취약점을 더욱 노릴 것이다. 상대를 괴롭히는 것이 전쟁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시작된 제3차 세계대전이 이제 이란에서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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