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잘나갈 때 금리 내려야" vs 연준 "아니 더 올려야"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 호조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연방준비제도(연준)를 압박했지만 정작 연준 내부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위원 다수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으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 국가부채마저 사상 처음 40조달러(약 5경5600조원)를 돌파한 가운데 국채금리 상승과 정부 이자 부담까지 겹치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연준의 힘겨루기가 거세질 전망이다.
트럼프 "금리 내려야"…연준은 인상론 확산
트럼프는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상자산 업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한 행사에서 "금리는 우리나라의 성공 때문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성공에 따라 내려갈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연준이 인플레를 지나치게 경계하면서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는 "우리가 좋은 숫자(경제지표)를 발표할 때 그들은 인플레를 너무 두려워해 계속 금리를 올리고 있다"며 "그럴 필요가 없고 오히려 금리가 내려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날 공개된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트럼프의 주장과 정반대다. 연준이 공개한 지난 7월 28~29일 FOMC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다수 위원은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충분히 내려가지 않을 경우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 몇몇 위원은 물가 상승 압력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응을 미루면 향후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올려야 해 경제가 치러야 할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실제로 당시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지만 위원 3명은 0.25%p 인상을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금리 인하를 주장한 의견은 없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물가 둔화에 따라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했으나 중동 분쟁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플레 위험이 부각되면서 연준 내부 분위기는 시기상조로 이동했다.
40조달러 부채도 금리 압박
트럼프가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배경에는 성장과 투자 확대를 앞세운 경제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도 가상자산과 인공지능(AI)을 미국 경제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강조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체계를 정립하는 클래러티법의 의회 통과를 촉구했다. 가상자산을 증권과 상품 등으로 구분해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 관할권을 명확히 하는 것이 법안의 골자다.
그는 "미국이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뿐 아니라 AI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선두 주자"라며 "이제 의회가 법안을 통과시켜 다음 단계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미국의 막대한 국가부채도 트럼프가 저금리를 원하는 또 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총 국가부채는 18일 기준 40조470억달러로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섰다. 2022년 1월 30조달러를 돌파한 지 4년여 만에 약 10조달러가 추가됐다. 국가부채가 불어난 상황에서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정부가 부담해야 할 이자도 빠르게 늘어난다. 2026회계연도 종료를 두 달가량 앞둔 현재 미 정부의 누적 이자 비용은 1조170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했다. 연방정부 예산 가운데 세 번째로 큰 지출 항목이다. 국가부채가 법정 한도인 41조1000억달러에도 가까워지면서 부채한도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재연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김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mail protected])
금리는 당분간 동결하는 쪽이 우세해 보입니다.
일종의 립서비스 내지는 보여주기식에 휩쓸리지 않아야 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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