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된 헬륨·플라스틱 부족…러시아 원유로 몰리는 아시아

in #avle7 days ago

image.png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습으로 발발한 이란전쟁이 28일로 한달을 맞은 가운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서 석유 뿐 아니라 플라스틱과 헬륨 등 파생 자원까지 '공급부족' 충격이 연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쟁 발발 하루 전이었던 지난달 27일 배럴당 67달러 수준이던 국제유가는 지난 26일 130달러까지 치솟았다. 원유 공급난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지자, 중동 석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은 잇달아 러시아산 원유 확보에 나서기 시작했다.

석유 공급이 막히면서 그 여파가 헬륨이나 플라스틱 등 파생 자원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26일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이란 전쟁이 반도체 생산 공정의 핵심 원료인 헬륨 확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이란이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을 공격하면서 가스와 함께 추출되는 헬륨 생산도 차질을 빚은 탓이다. 로이터통신도 이번 공격으로 카타르의 헬륨 수출량이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헬륨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를 냉각하고 온도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데 쓰이는 필수 원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당장 반도체 산업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봤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기업들이 비용 압박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지타운대학교 안보·신기술센터의 해너 도먼 선임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아직 반도체 산업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 제조사가 요구하는 고순도 헬륨 기준과 까다로운 검증 절차 때문에 향후 대체 공급선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화학 공급망 역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흔들리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연간 200억~250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제품 흐름이 막히면서 공급이 급격히 위축됐다.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부터 장난감까지 광범위하게 쓰이는 플라스틱과 폴리머 가격이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중동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폴리에틸렌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공급지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북미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이번 분쟁 이후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가격은 원유 및 원료 가격 상승과 함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다롄상품거래소 기준 PE 가격은 2월 말 이후 약 37%, PP는 38% 이상 상승했다.
짐 피터링 다우 CEO는 “중동 사태 이후 전 세계 폴리에틸렌 공급의 최대 50%가 가동 중단되거나 제약을 받는 등 물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원유 공급 차질이 지속되면서 중동산 원유에 의존해 왔던 아시아 국가들이 대비책으로 러시아산 원유로 눈을 돌리고 있다. 로이터는 베트남,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아시아 국가들은 대체 공급처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최근 러시아산 원유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은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ESPO) 원유 약 150만배럴을 도입하며 5년 만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재개했다. 태국 역시 러시아와 원유 도입 가능성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며, 스리랑카도 공급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자루베즈네프트에 투자 확대와 함께 장기 원유 공급을 요청했다.
로이터는 “시장에서는 중동발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러시아산 원유를 둘러싼 아시아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러시아의 공급 여력 한계까지 맞물릴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전했다.
김영철 yckim6452@heraldcorp.com

결국은 경제 전반에 걸친 위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트럼프에게 해결책이 있기는 한 걸까요?

Coin Marketplace

STEEM 0.06
TRX 0.32
JST 0.060
BTC 67016.42
ETH 2053.33
USDT 1.00
SBD 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