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PS파트너 : 2012
그래 사랑이라는 것은 그렇게 찢어지고,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웃고, 울고, 또다시 만나고 좋아하고 그리워하고 그러는 거야. 그게 싫으면 결혼하는 거고...
어느 날 받은 낯선 전화, 말로만 듣던 폰섹스가 이런 것인가 보다. 가뜩이나 여친과 헤어져 구질구질한 것을 알았는지 알아서 전화까지 해주는 이 서비스, 끝내준다. 남친을 녹여 주려고 했던 이벤트가 전화번호 끝 번호의 착각으로 엉뚱한 남자에게 가버렸으니 어쩌면 좋은가! 윤정(김아중)은 나무랄 데 없는 몸매와 얼굴을 가지고도 남친에게 쩔쩔매고 남친의 사랑을 받으려고 애를 쓴다. 불쌍한 지고...
갑작스러운 전화로 기분은 끝내 줬지만, 아직도 전 여친을 못 잊는 찌질이 현승(지성)은 완전히 망가져 버린다. 그 전화 한 통화 때문에 폰섹스가 상담 전화로 바뀌고 친구 사이로까지 전환되어 서로가 처해있는 상황을 서로 위로해주며 정이 들어간다.
드디어 서로 만날까 말까를 거듭하다가 급기야는 하룻밤을 보내고 친구로서 파이팅을 외쳐준다. 윤정은 남친이 누군가를 사귄다는 것을 알면서, 남친의 위선에 마음 아파하면서도 그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인다. 현승도 여자 친구가 다른 남자를 사귀다가 헤어지고 돌아온 여자 친구가 돌아왔다. 서로 미안했노라며 진심을 얘기한다. 아마도 이렇게 결혼하는 분들도 많으리라. 그다지 사랑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오래 사귀어왔다는 것에 익숙하고 편해 그냥 결혼하려는 윤정과 같은 사례가 있고 한때 돌아섰다가 돌아온 연인을 받아들이고 결혼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과연 결혼이라는 것이 그렇게 해서 행복할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영화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두 사람의 편을 들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그건 아니야! 그건 사랑이 아니야! 그렇게 결혼하면 불행해질지도 몰라. 지금 사랑을 놓치면 안 돼! 라고 외치는 나 자신을 보며 웃는다.
과연 어떻게 될까요? 아니, 어떻게 되기를 바랍니까?
우리가 삶을 견디는 데는 석운(김성오)과 영민(문지윤) 그리고 지주(정수영)과 윤미(김보미)와 같은 친구와 형제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들 4인방 때문에 영화가 너무 재미있었고 심심하지 않았어요.
젊은 연인들이 보기에 아주 좋아요. 물론 가슴이 뜨끔뜨끔한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원문 http://blog.yes24.com/document/6966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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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영화 관련 글을 올리시는군요? 자주 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