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다리 독서> 무례한 기독교

in #book7 years ago (edited)

 몇 년전 한 방송에서 종교과세 문제를 두고 열린 토론이 방송되었습니다. 진행자 외에 4명의 패널이 참석했는데 그 중에 두 분의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2명의 패널이 대형교회의 예를 들며 교회의 사유화, 목사의 고임금 등의 문제를 제기했고 두 분 목사님들은 제기된 문제에 대한 의견과 생각들을 나누었습니다. 한 가지 마음이 아팠던 점은 일반 패널들이 모든 문제를 개신교 전체의 문제로 생각한다는 점과 방송에서 교회가 비판의 중심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과 다른 신앙과 생각을 가진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교회에 대해 참 비판적입니다. 똑같은 문제를 저질러도 교회를 더 비판하고 더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리처드마우는 이 책에서 이러한 세상속에서 그리스도인이 복음의 진리를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신념과 문화를 지닌 사람들에게 그 진리를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합니다. 리처드마우는 칼빈 칼리지에서 17년간 기독교 철학과 윤리학을 가르친 후 풀러 신학교의 총장으로 20년간 봉직하며 버커킹에서 기도하기, 문화와 일반은총, 왜곡된 진리 등을 저술하였습니다. 

제목 : 무례한기독교 /저자 : 리처드마우 /출판 :  ivp

1. 시민교양의 필요

 일상적인 예의가 사라지고 온 세상이 무질서로 뒤덮이고 있는 시대속에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오히려 문제를 일으키는 데 기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친절하고 온유한 삶을 살도록 창도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친절과 온유함의 표준에 부합하지 못할 때에는 하나님이 뜻하시는 백성이 아닌 셈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좀더 예의바른 친절과 온유함의 사람들이 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명확한 도전은 신념있는 시민교양을 계발하는 일입니다. 시민교양은 곧 공적인 예의입니다. 그것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내적인 공손함과 이해심을 품고 기지, 중용, 고상한 태도, 예절을 베푸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친절하고 온유한 정신을 견지하는 동시에 우리의 강한 신념을 지킬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도 신념을 수반한 예의를 견지하는 것이 어렵다고 인정합니다. 교회사에서도 교회가 신념을 수반한 예의를 계발하는 것이 쉬웠던 시대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확고한 신념과 시민 정신을 갖추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교양있는 사람들이 더 확고한 신념을 갖도록 돕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더욱 교양을 갖추도록 돕는 것입니다. 전자를 위해서는 일종의 복음 전도가 필요한데 우리 사회의 선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알고 복음에 대한 확신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제자의 삶이 참으로 매력적인 생활 방식임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이는 또한 우리가 두 번째 전략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즉 그리스도인으로서 더 온유하고 더 흠모할 만한 인격이 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념 있는 시민교양을 계발할 때 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습니다. 

기독교적 시민교양은 모든 믿음과 가치관이 동등한 것처럼 대우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하는 상대주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 선하고 옳은지 판단하기를 거부하는 것을 의미하지도 않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특정한 유의 판단 자세에 대한 경고 외에 진리와 가치의 문제에 대해 판단력을 사용하라고 종종 권고합니다. 예수님은 창녀와 세리들의 불미스러운 행위를 용납하신것이 아니라 그런 행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사랑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갈 그들의 잠재력을 인정하셨습니다. 우리는 사람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존재임을 상기함으로써 다른 기준이 아닌 그 사람의 가치와 잠재력에 집중하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노력속에서 그 사람을 온유하고 존경하는 자세로 대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시민교양이란 우리가 아는 사람들을 존귀하게 대하는 것 이상으로 가까운 관계를 열심히 가꾸는 일뿐 아니라 시민 사회에 대한 깊은 관심, 즉 공적인 영역에서의 삶의 모습을 유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민교양을 복음 전도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아서도 안됩니다.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 되게 할 목적으로 그들을 예의바르게 대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시민교양은 그로 말미암는 전도의 열매나 정치적 효과를 떠나서 그 자체로 귀중한 가치가 있습니다. 남을 존중하고 좀더 온유한 사람이 되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길입니다. 


2. 시민교양의 당위

하나님은 공적인 의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입니다. 하나님의 복음은 개개인을 위한 좋은 소식을 넘어 온 창조세계를 위한 좋은 소식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의의 대리자가 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하나님이 만물을 바로잡겠다고 하신 약속을 인식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러한 의를 이루는 일에 참여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의로운 사회는 인격의 발달을 도모하고 평화와 정의가 지배하는 사회입니다. 하나님은 샬롬이 가즉 찬 세상을 세우시기 원하십니다. 샬롬이 이루어지면 모든 것이 창조주가 뜻하신 대로 기능하며 사람들은 기쁘게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고 아름답게 번창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의의대리자로써 하나님의 표준을 공적인 삶에 적용하고자 애써야 합니다. 하나님의 의로움에 대한 일반적인 표준은 분명합니다. 하나님은 진리와 성실과 사랑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고 공적인 의에 대해 온유한 관심과 존중하는 자세를 갖고 계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함은 우리를 향한 그분의 사랑 안에서 계시되었고, 그분의 크신 권능은 십자가의 약함과 취약성안에서 드러났습니다. 하나님은 분노하시는 분이시지만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자와 진실이 풍성하신 분이십니다. 우리가 공적인 삶에서 제자도를 발휘하려면 하나님의 친절과 온유함을 닮은 성품을 계발하며 신중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상황에서 신실한 태도를 견지하려고 노력하되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자원을 활용하고 하나님이 완성하실 샬롬의 세상을 기다리며 능동적으로 행동할 책임을 가진 자들입니다. 교회는 우리가 공적인 의를 배우는 일차적인 장입니다. 우리가 만인에게 권하는 그 의로움을 우리의 공동체를 통해 직접 보여주지 못한다면 우리의 메시지는 신빙성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될리게 하라. 


3. 시민교양의 범위

모든 그리스도인은 이중 국적을 갖고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공식에 따르면 우리는 사람의 도시와 하나님의 도시 둘 다에 속해 있는 것으로 범국가적, 다인종적 공동체에 함께 속해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른 그리스도인을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 문제는 국내 정책에 속하는 이슈이고 신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 하는 것은 대외 정책의 문제가 되는 셈입니다. 인종적 , 종족족, 종교적 적대감으로 나누어진 현대 세계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인간이라는 이유 하나로 타인을 존중하라는 것입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기에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의 형상을 만나는 셈입니다. 우리는 무관심이나 적대감으로 다른 사람들을 대하면 안됩니다. 우리는 그들의 평안을 위해 기도하고 힘써야 합니다. 그리고 공적인 장소에서 친절과 온유함으로 일관되게 행하셨던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야 합니다. 나아가 실제적인삶인 언어생활, 열린마음, 성, 리더십 등에서 시민교양을 가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벧전3:15)

# 생각의 다리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영향력’  언젠가 부터 마음속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는 문구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녀라면 누구나 이 문구를 간직하며 살아갈것입니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만큼이나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방식이 빨리 변하기에 어떻게 하나님을 전하는 것이 좋을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친절과 온유함은 세상이 변하고 사람들이 변해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성품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 친절과 온유함이 없는 그리스도인을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바라볼까요? 

글 / 김민곤 (gony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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