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것이 죄가 되어버린 고전 : 롤리타
책을 잔뜩 쌓아둡니다. 그러고는 중간에 아무렇게 뽑아 읽습니다. 그러다보면 내키는 데로 고르는 선택에서 누락되어 왜 쌓아 두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책들이 생기고는 합니다. 마침내 읽게 된 [롤리타]가 그런 책입니다.
아마 책보다는 영화로 유명한 롤리타는 지금 기준으로 본다면 나쁜 책입니다. 미성년인 의붓딸과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이지요. 영화로 만들어 졌을 때도 크게 논란이 되어 롤리타 컴플렉스 라는 용어가 화두로 오르내리기도 했습니다.
기준이란 시대와 그 사회가 가진 시선에 따라 다릅니다. 그래서 이미 고전이 되어버린 소설 [롤리타]를 지금의 잣대로 읽는 것이 옳을까 하는 호기심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책은 논란의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주인공의 롤리타에 대한 사랑은 지순해서 심미주의적이기까지 합니다. 사랑의 대상이 논란일 뿐 표현은 최근 뉴스에서 벌어지는 일에 비하면 차분합니다. 차라리 오늘의 시대가 [롤리타]의 시대보다 미쳐버린 것처럼 느껴집니다. 20년 정도가 지나고 나면 지금을 청교도적인 시절로 기억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을 내어 영화 [롤리타]도 보기로 했습니다. 넷플릭스에 수많은 관심 목록 사이에서 언제 선택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요.
러시아 작가가 영어로 쓴 소설 [롤리타]는 가장 아름다운 도입부로 유명한 소설이기도 합니다.
——-
세상의 변화를 세상 재미있게 읽는 방법: 4차 혁명 표류기
http://naver.me/FgiLsP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