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life] 당혹스러웠던 제국의 위안부 읽기

in #book7 years ago

박유하씨, 혹은 박유하 교수의 '제국의 위안부'.

최근 1년간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책이라고 들었고, 책의 내용에 의거하여 피해자분들이 직접 고소하여 명예훼손과 출판금지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었고, 현재 최종 재판이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2015년 2월에 1심 재판부의 판결에 따라 저작물의 수정 명령이 있었고, 올해 1월에는 박씨가 고소 원고인 할머니들에게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이 난 것 같다.

책을 사기 직전에 인터넷에서 사람들의 의견을 좀 살펴봤는데, 일본 제국주의적 관점이라는 거센 비판과 비난의 시간을 지나서, 요즘은 학문 연구와 언론의 자유 측면에서 의견도 같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뭐 책을 직접 읽어보니 박유하씨의 생각이 이해가 된다는 글들도 있고. 작가의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학문적 반박으로 갈음할 수 있다는 의견들은 많고.

여하튼 난 34군데가 삭제된 수정본을 샀고, 아직 책을 읽는 중이라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데...책 중간에 뻥뻥 구멍난 삭제 부분이 너무 궁금해서 작년 판결문을 찾아봤더니 구체적으로 삭제된 부분이 열거되어 있어서 직접 수정본에다가 삭제 내용을 연필로 적어넣었다.

그런데...

34곳의 삭제 부분을 적는 동안 책을 다 읽지 않아도 박유하씨의 기저에 흐르는 생각들이 어슴프레 가슴으로 시작해서 머리로 밀려오면서 입에서는 육두문자가 마구 튀어나오려고 하더라.

일본의 식민지배 기억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박유하씨는 매우 위험한 생각을 가진 사람임에 틀림없다는 확증이 든다. 아마도 그 생각을 밑바닥까지 파고 들어가보면 일본의 조선에 대한 식민지배에 대하여 상당한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을 거라는 합리적인 의심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가 '기본적으로는' '근본적으로는' 이라는 부사어를 써가면서 강조하고자 하는 내용들은 '기본적으로는' 일본 제국주의와 식민지배의 상황을 일본국의 시각과 관점에서 정리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피지배인들이 받은 심각한 피해들은 (식민지배 자체의 해악은 고사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범법 행위들도 (어쩔 수 없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개인적인 일탈' '소수의 예외적인 행위' 등으로 맺으려는 노력이 너무나도 눈에 보인다.

여튼 책을 다 읽으면 오늘 연필로 삭제 부분을 채우다가 느낀 분노가 좀 가라앉을까나....

imperials_comfort_wome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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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는 자주 이슈가 되면서도 자세히 몰랐던 부분인데, 관심을 좀 가져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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