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할 수 있는

in #book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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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발견한 것은 지난 봄이었다. 이런 소재로 글을 쓰다니, 심장이 덜컹 거렸다. 우울증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세상에는 긍정적이고 밝으며 행복한 이야기만 넘쳐야 할 것 같고 실제로 그런 경향이 강한데, 이 와중에 이런 소재로 글을 엮을 수 있다는게 놀라웠다. 하지만 왠지 읽을 수 없어서 집어 들었던 책을 다시 내려 두었다. 그리고 몇개월이 지난 오늘 퍼블리셔스 테이블에 방문해서 몇가지 반가운 작업들을 보았고 그중에 이 책도 있었다. 결국 집어 들었다. 참으로 오래 걸렸다.

내게는 말하지 못할 죄책감이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울컥하기도 했고 읽기 버거워 그냥 건너뛰어버린 부분도 있었다. 지켜보던 남자친구가 네 잘못이 아니야, 라고 해주지 않았다면 빨리 헤어나오지 못했으리라.

나는 훈계하던 사람이었다. 뭐가 그렇게 잘나서 누군가의 아픔을 재단하려 했을까. 상대방의 우울을 나는 절대 이해할 수 없겠지. 그때의 내가 너무 어렸기에 미안하고 미안하다. 그리고 응원하고 싶다. 아픔을 이야기 하려하는 사람을, 그 노력을. 다시 그때로 되돌아 간다면 귀기울여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